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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왼발 두 번이 지켜낸 빅버드 3508일 인천 무패

입력 : 2019-03-31 18:13:43 수정 : 2019-03-31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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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3508일.

 

수원삼성이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에 마지막으로 패배한 이후 흐른 시간이다. 수원은 지난 2009년 8월 23일 인천에 1-2로 진 뒤 3508일 동안 안방에서 지지 않고 있다.

 

31일 오후 4시 ‘하나원큐 K리그 2019’ 4라운에서도 수원은 또 인천전 안방 패배를 잊었다. 주장 염기훈(36)의 왼발이 두 번 빛나며 3-1로 승, 무패 기록을 이었다. 동시에 이임생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전고를 울렸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부침을 겪고 있었다. 이번 시즌 이임생 감독 체제로 야심 차게 시작했으나 3라운드까지 전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서다. 위상이 예년만 못하다곤 하나,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인 수원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 원정서 유독 약했던 인천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분위기를 반전할 좋을 기회였다.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다. 시즌 초반 매번 강등권에 머물던 인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경기 전 “이전 기록을 신경 쓸 필요 없다. 하던 대로 우리의 축구를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임생 수원 감독 역시 기세가 좋은 인천과 쉽지 않은 한 판을 점쳤을 정도. 실제 인천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 라인을 높게 올려 선제골을 기록하기 위해 수원 수비진을 계속 괴롭혔다.

 

그때 인천의 기세를 꺾은 게 염기훈의 왼발이었다. 전반 14분 양준아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0분 김정호의 동점골이 터졌을 때도 당황해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한 발 더 뛰는 모범을 보이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결승골에도 직접 관여했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장기인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쇄도하던 타가트가 마무리하며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기도 했으나, 송민석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쳐 득점을 인정했다. 추가 시간에는 타가트의 쐐기 골까지 터졌다.

 

최근 분위기가 좋았던 인천은 그 기세를 살려 3508일 만에 수원 원정 승리를 꾀했으나, 염기훈의 왼발 두 번에 무너지며 다시 두 팀이 수원서 만나는 8월 10일로 복수를 미루게 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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