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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자 아닌 ‘대체불가’ 류현진, 개막전 완벽투…18년 만의 한국인 선발승

입력 : 2019-03-29 11:00:19 수정 : 2019-03-29 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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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은 완벽했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선보였다. 타선 지원도 훌륭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홈런 신기록인 8개를 때려내며 12-5로 류현진의 선발승을 도왔다. 류현진은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한국인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총 투구 수는 82개였다. 스트라이크 59개, 볼 23개로 완벽한 제구를 자랑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골고루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약 151㎞였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다저스의 ‘4번째 선택지’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을 맡았던 클레이튼 커쇼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개막 출전 불발됐기 때문. 류현진과 함께 리치 힐과 워커 뷸러가 대체자로 손꼽혔지만 힐은 개막 직전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뷸러도 시즌 준비가 늦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류현진뿐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류현진’일 수밖에 없는, 대체불가 피칭을 보여줬다. 1회 애덤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윌머 폴라레스와 데이비드 페랄타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2~4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높였다. 5회 2사에서 닉 아메드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 1사 후 존스에게 솔로 홈런 한 개를 맞아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미국 매체들은 류현진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지역 매체 다저블루는 “류현진이 대체 선발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무려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고 감탄했다.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도 “류현진이 커쇼에 이어 개막전 선발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커쇼의 뒤를 성공적으로 계승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커쇼와 뷸러, 힐에 이은 4번째 선택지였지만 훌륭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류현진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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