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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파울라인 규정 위반, ‘끝내기패’ LG가 곱씹을 한 장면

입력 : 2019-03-27 23:12:14 수정 : 2019-03-28 09: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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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프로야구 LG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의 경기 9회초 무사 1,2루 이형종의 번트때 3피트 수비방해 아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인천=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03.27.

[스포츠월드=인천 이지은 기자] LG로서는 연장 내내 9회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019시즌 강화된 수비 방해 규정으로 인해 다 잡았던 승기를 허무하게 날렸기 때문이다.

 

LG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아깝게 패했다. 개막 후 세 경기 내리 연승을 달리던 LG의 질주는 끊겼고, 시즌 3승1패로 SK와 함께 다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5선발 배재준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이 따르지 않으며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 중심타선이 김현수-조셉-채은성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가까스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11회까지 끌고간 동점 상황에 찾아온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불펜 진해수가 선두타자 김성현을 땅볼로 잡아낸 후 노수광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고, 한동민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는 공이 되면서 순식간에 1사 1,2루 위기로 번졌다. 침묵하던 최정이 바뀐 투수 여건욱을 상대로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국 LG가 무릎을 꿇었다. 

 

시계를 되돌려보자. 1-1로 양팀이 접전을 펼치던 9회, 선두타자 유강남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LG의 벤치는 대주자 김용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정주현의 타석에서는 마침 상대 유격수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아웃될 뻔한 위기를 벗어났다. 순식간에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형종은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키며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듯했다. 타자주자는 1루로 달렸지만 아웃됐고, 선행주자들은 무사히 2,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잠시 뒤 심판진들은 주자를 원위치 시켰다. 이형종이 뛰는 과정에서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류중일 LG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손짓발짓을 하며 긴 시간을 항의에 할애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황이 정리된 경기장에는 "3피트 룰에 의한 수비 방해로 타자주자는 아웃됐고, 주자들은 귀루 조치됐다"는 짧은 설명이 울려퍼졌다. 

 

바뀐 규칙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1루로 뛸 때 파울라인 안쪽을 지날 경우 무조건 수비 방해가 선언된다. 지난해 12월 감독자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올시즌부터 규정을 강화시켰다. 지난 시즌까지는 타자주자가 송구 방해 고의성을 인정해야만 수비 방해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루플레이와 관련해 바뀐 규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더블 플레이 시 주자가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게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의 수비방해로 주자와 타자 모두 아웃이 선언된다. 마찬가지로 내야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 그러나 주자의 입장에서는 습관적으로 해오던 플레이를 한 번에 바꾸긴 어려운 법이다. 시즌 초까지는 그라운드에 이런 혼란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매를 먼저 맞은 LG로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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