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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썬키스 패밀리’ 박희순 “성(性) 문제는 가린다고 가려지는게 아니죠”

입력 : 2019-03-27 15:40:45 수정 : 2019-03-27 15: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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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박희순은 ‘사랑꾼 연기’도 가능하다. 그는 영화 ‘1987’의 형사와 같은 ‘선 굵은 연기’를 주로 도맡았다. 이에 묵직한 연기에 정통하다고 알려진 박희순이다. 하지만 ‘썬키스 패밀리’의 준호 (박희순)를 유심히 본다면 그를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김지혜 감독)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박희순과 진경을 비롯해 황우슬혜, 장성범, 윤보라, 이고은, 정상훈 등이 출연한다.

 

박희순이 분한 준호는 ‘아내 바보’다. 결혼 20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뜨거운 사랑을 불태운다. 늘 흥이 넘치는 준호는 직접 요리를 하며 행복해한다. 주체하지 못하는 흥을 춤을 통해 표현한다. 아이들도 은근히 즐기는 눈치, 누가 뭐래도 준호는 자신의 와이프 그리고 세 아이를 사랑한다. 준호의 집 안에서 모습이 자신의 실제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밝힌 박희순이다. 그래서일까 박희순은 이번 영화에서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사랑꾼 아빠’를 제대로 소화했다.

 

-영화를 직접 본 소감은?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분들의 반응 궁금했다. 우리가 의도한 부분에서 (웃음이)터질지 지켜봤는데 다행히 (웃음이)맞게 나와서 감사했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는 부분에서도 많이들 웃어주셔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다. 기존 투자를 하기로 한쪽에서 이 영화를 19금으로 변경하길 원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작품을 쓰신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를 담는 것이었다. 대놓고 19금으로 변경하면 불륜영화가 된다고 생각했고 우리 배우들 역시 다 반대를 했었다. 물론 다른 투자사를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배우들)끼리 더 끈끈하게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썬키스 패밀리’의 가족은 굉장히 개방적이다. 직접 연기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썬키스 패밀리’의 가족은 생리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콘돔을 가지고 아빠와 아들이 서로 더 가지려고 다툰다. 한국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부부이다. 나는 이 가족처럼 점점 개방적인 가족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스마트폰만 들어가도 뭐든지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성(性) 이야기는 가린다고 가려지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부부들은 자식 앞에서 뽀뽀하는 것도 낯설어하는데 사실 부부 사이의 스킨십은 굉장히 정상적인 거다. 섹스라는 것 자체도 더럽거나 추악한 것이 아닌데 그런 이야기는 숨겨지는 게 당연한 사회이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감추기보단 성 이야기를 자주 하고 소통하는 것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역 진경 배우와 과감한 스킨십 연기가 자연스러웠다. 실제로는 어색하지는 않았는지?

 

“우선 진경 배우랑 처음 만났다. 연기를 워낙 잘한다는 명성은 익히 알고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 다만 둘 다 의외로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다. 같이 작품 하지 않으면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스타일들이어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술자리 몇 번 가지면서 미리 친하게 지냈던 게 도움이 됐다. 진경 배우가 되게 도도해 보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오히려 털털하고 허당끼 많아서 쉽게 친해졌다. 20년 차 부부로 만났기 때문에 어색하면 안 된다고 느껴서 마치 안무처럼 스킨십 합을 맞췄다(웃음)”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 말해준다면?

 

“우선 슬혜씨는 제가 인정하는 코미디 연기의 최고봉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정박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분은 많지만, 이런 독특한 어법과 호흡으로 코미디 연기를 재밌게 표현하는 배우는 황우슬혜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만나도 되게 재밌는 성격이다. 또 철원이(장성범)는 그 나이 또래에서 그만큼 연기 잘하는 친구를 못 본 것 같다. 아직 그 친구가 제대로 된 역할을 못 맡은 것일뿐 충분한 재능이 있다. 연기에 타고난 재능은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영화의 매력포인트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우리 ‘썬키스 패밀리’는 가족 영화이면서 섹시 코미디이다.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섹시 코미디를 불편하지 않게 표현해 아슬아슬한 매력이 담겼다. 슬랩스틱을 통해 웃기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지닌 작품이니 우리 영화을 통해 관객분들이 2시간 내내 행복한 웃음을 짓다가 나가셨으면 좋겠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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