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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전광인 ‘6년 참은 눈물’… MVP로 반짝일까

입력 : 2019-03-25 10:16:51 수정 : 2019-03-25 1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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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6년 동안 울면서 다짐했는데…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하냐.’

 

현대캐피탈 레프트 전광인(28)이 눈물을 터트렸다. 슬픔과 아픔의 의미는 아니었다. 감동과 환희의 눈물이다. 어금니를 꽉 깨문 전광인은 이제 챔피언결정전 3차전으로 향한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2차전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적지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챔프전 1, 2차전에 승리하고 우승할 확률은 100%이다. 역대 챔프전 12번(7전4선승제 2차례 제외) 가운데 2승을 먼저 차지한 케이스는 6번이었고, 6번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선은 생애 첫 챔프전 무대를 밟은 전광인으로 향한다. 전광인은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5시즌 동안 한국전력 에이스로 활약했다. 데뷔 첫해 주전 레프트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년 차 징크스도 없었다. 2014~2015시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 7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레프트로 발돋움했다. 2016년에는 KOVO컵 MVP를 차지했고, 2016~2017시즌부터 2시즌 연속 베스트 7에 올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개인 타이틀, 그리고 국제대회 메달까지 모든 것은 차지한 전광인이지만, 팀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으로 전광인은 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 이적을 결심했다.

 

단순히 우승 전력을 갖춘 팀으로 이적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해 온 배구를 내던질 만큼 간절했다. 공격 동작 과정에서 스탭에 변화를 줬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나 때문에 팀이 지는 걸까’ 자책도 많이 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너 여기 뭐하러 왔어!”라고 강하게 다그쳤다. 지금의 전광인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그 믿음으로 강경책을 썼다. 전광인은 이를 ‘배움’으로 받아들였다. 올스타전 당시 최태웅 감독을 향해 ‘배구하러 왔다’는 세리머니를 할 정도였다.

 

그 인내의 시간이 챔프전을 통해 나오고 있다. 전광인은 1차전에서 22득점, 공격 성공률 60.7%로 맹활약했다. 블로킹도 4개나 내리찍었다. 특히 수비에서 눈부셨다. 리시브 16개 정확으로 팀 최다를 기록했고, 디그도 8개나 걷어 올렸다. 2차전도 마찬가지. 득점은 13점, 공격 성공률은 50%로 여전히 정확성 있는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득점은 줄었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리시븐 12개 정확에 5개의 디그를 걷어 올렸다.

 

전광인은 2차전 종료 후 인터뷰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전광인은 “(아픈 것을) 어떻게 참고하냐고 물어보시길래 ‘우승하고 싶어서 참고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그때 울컥했다”고 말했다. 통증을 참을 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그만큼 컸다. 이 순간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정상에 오른다면 전광인은 강력한 챔피언결정전 MVP 후보이다. 눈에 확 띄는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공수에서 팀에 대체 불가인 선수로 거듭났다. 그가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릴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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