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악질경찰’ 이선균 “어른답다는 것, 고민 많았죠”

입력 : 2019-03-19 10:18:10 수정 : 2019-03-19 11:42: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어른답다는 것, 고민 많았죠”

 

이선균은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로 불린다. 영화 ‘화차’ 변영주 감독은 씬에 대한 자신감이 없을 때 이선균을 찾았고 의지했다. 특유의 건실함 안에 내공이 묻어나는 연기가 좋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렇다. 영화 ‘악질경찰’의 이정범 감독 역시 그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대학 동문인 이들은 졸업작품을 시작으로 긴 인연을 이어왔다. 이 감독은 이번 ‘악질경찰’을 기획할 때 다소 무거운 소재인 세월호가 녹아있는 만큼 이른바 ‘믿을맨’이 가장 필요했다. 곧 이선균을 떠올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선균은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안고 새로운 악인 연기에 도전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을 통해 자신보다 더 나쁜 악의 존재에 맞서 변모해가는 과정을 면밀히 소화했다. 이선균은 경찰이 무서워서 경찰이 된 조필호 역을 맡았다. 조필호는 경찰이 된 후 뒷돈을 챙기고, 비리에 눈감고, 범죄를 사주하는 말 그대로 악질경찰이다. 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밑바닥 인생을 살던 주인공이 더 나쁜 악의 존재에 마주해 일어나는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필호의 감정으로 관객들을 움직여야 하는 중책을 맡았고, 이선균은 특유의 건실함으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악질경찰’은 감독과 주연배우의 특별한 신뢰로 탄생한 영화다. 이선균은 “감독님이 시나리오 줄 때 세월호가 나와서 부담이 되면 거절해도 좋다고 했다”고 운을 떼며 “시나리오를 보고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정범 감독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이 강했다”고 했다.

 

세월호가 소재인 만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영화지만, 전면으로 다루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을 모티브로 어른들의 각성을 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통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만 돼도 훌륭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다.

 

이선균은 “현실의 어른들은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 점점 문제의식에 무감각해지는 점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며 “어른답다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나의 아저씨’(김원석 감독)와 이 작품을 통해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먼저 인생을 살고 나이가 많다고 (후배들에게) 강요하는 선배가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른다움을 강요하기보단 그 사람 자체로 어른 냄새가 풍겼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스스로 부끄러움도 알고 나 역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영향을 풍기는 어른이 많아지길 소망한 이선균이다.

 

이선균은 영화 ‘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경찰 역할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그를 ‘경찰전문배우’라 부를 정도다.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랑 겹쳐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다”며 “이들 모두 질적으로 안 좋은 경찰이지만, 조필호는 외형적으로도 경찰에 가깝지 않고 신분증 없으면 경찰인지 양아치인지 모르는 캐릭터”라고 명료하게 정리했다.

또 “‘끝까지 간다’는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고군분투해가지만, 조필호는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 노력하다가 더 큰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인물이다. 그것을 전복시키기 위해 일을 벌인다. 조필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게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정범 감독과의 재회한 것에 대해 “정범이형(이정범 감독)은 좋은 친구이자 동료다. 당시에는 아마추어로 작품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각자 책임을 갖고 있는 자리에서 만났기 때문에 그때보다 예민한 부분이 커졌다”며 “이 영화가 민감한 소재다 보니까 부담과 책임감이 더욱 컸다. 나도 주인공으로 잘 해내야 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류했다”고 작품에 임한 진정성을 내비쳤다.

 

kimkore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