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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츤데레’ 김태형 감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즐거움 ‘김대한’

입력 : 2019-03-17 18:30:00 수정 : 2019-03-17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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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주전 외야수로 부족함이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17일 고척 키움 시범경기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졸 신인 김대한에 관해 묻자 “타격 코치가 라인업에 올려놨길래 그냥 뒀다”고 대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물론 결정은 감독이 내리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그만큼 김대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사실 두산의 외야진은 KBO리그 최강이다. 2019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김재환을 필두로 박건우 정수빈이 건재하다. 여기에 백업으로는 정진호, 백동훈, 김인태, 국해성이 버티고 있다. 이름값만 두고 본다면, 고졸 신인 김대한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김태형 감독 역시 조심스럽다. 성향상 주전에 대한 믿음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쟁의 시너지 효과라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주전 선수는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라며 “프로에서는 잘하는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의 마음이 편안해야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정황상 김재환-정수빈-박건우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은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이 김대한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신인의 활약이 즐겁지 않을 리 없다. 한 번 이야기보따리를 풀자, 칭찬이 술술 쏟아져 나왔다. 우선 수비 능력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대한은 휘문고 시절 투타에 재능을 보인 이도류로 주목받았다.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외야수의 길을 가겠다고 본인이 선택했다.

 

김태형 감독은 “방망이가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고교 때 투수를 하다가 잠깐 외야에 서 있는 정도로 알았다”고 운을 띄운 뒤 “발이 빠르더라. 공을 잘 쫓아간다. 기존 선수와 비교해 뒤처지는 것이 없다”고 극찬했다.

 

방망이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대한은 이날 5회초 2사 1, 2루에서 키움 선발 요키시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안타를 생산했다. 비록 2루 주자가 홈에서 잡히며 타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존재감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 없이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었다. 이어 “외야수에는 주전 3명에 백업 2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머릿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대한은 백업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김대한의 등장에 두산 외야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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