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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심태영, '항거'가 발견한 될성부른 떡잎

입력 : 2019-03-16 16:57:11 수정 : 2019-03-16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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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강소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1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열일곱 소녀 유관순 열사를 다룬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으며 작지만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일대기 그리고 목놓아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의 모습을 정직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무엇보다 그 시절 유관순 열사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순항 중인 가운데, 유관순 열사의 오빠 유우석 선생 역을 맡은 배우 심태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선한 얼굴과 순백의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유관순 열사를 면회하는 장면에선 억지 눈물이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뜨거운 눈물을 자아내는 연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그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될성부른 떡잎'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심태영은 2017년 연극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7년 3월 극단에 입단해 5월 거리극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그해 8월 연극 '사팔뜨기 선문답'으로 본격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듬해 연극 '지상 최후의 농담', '바람직한 청소년'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심태영은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시 쓰기에 열중하던 중 문득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심태영은 스무살이 되던 해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꿨고, 그렇게 그의 꿈은 현실이 됐다.

 

먼저 심태영은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로 데뷔한 소감에 대해 "첫 시작을 의미있는 작품으로 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 운을 떼며 "무거운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고, 촬영장에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조심스러웠고,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행동 하나하나마저 조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심태영이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건 조민호 감독 덕분이다. 연극 무대에선 다수의 작품을 통해 경험을 쌓았지만, 영화는 처음이기에 낯설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그런 그를 이끌어준 것은 다름아닌 조민호 감독. 심태영은 조민호 감독을 만난 것은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심태영은 "캐스팅이 확정된 뒤 감독님께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고맙다는 말을 하지 말라 하시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린 동료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해주셨다"면서 "이제 갓 영화를 시작한 신인 배우에게 믿음을 주신 분이다. 더불어 용기를 북돋아주시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다.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나"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심태영은 "조민호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 작품 전반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면서 "감독님 덕에 좋은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연기에 대한 흥미와 자신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특히 심태영은 영화가 영화인 만큼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남달랐다고 밝혔다. 심태영은 "이 영화는 3.1 만세운동을 그린 영화다. 단 한 순간이라도 허투루 연기하면 그분들께 큰 누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중에서도 만세를 외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 모두 만세를 외치지 않나. 비록 영화지만 만세를 외치는 순간 만큼은 '진짜'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힘든 작품이자 의미있는 작품을 끝낸 만큼, 심태영의 얼굴엔 뿌듯함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이제 막 영화를 시작하는 신인 배우인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설렘 그리고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그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자 심태영은 "좋은 배우"라고 답했다. 심태영은 "진실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마음가짐도 바르게 하고,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다음번에 또 만나고 싶은 배우였으면 한다. 관객들에게도, 동료 배우들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H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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