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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 88.1% 선물 안긴 '에이스' 박혜진의 강력한 뒷심

입력 : 2019-03-14 21:38:02 수정 : 2019-03-14 21: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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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아산 최원영 기자] 박혜진(29)은 ‘박혜진’이었다.

 

우리은행은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90-81(24-21 16-27 24-17 26-16)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적 5승 2패의 우위는 포스트시즌에도 유효했다. 역대 WKBL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88.1%로 압도적이었다. 챔프전에 바짝 다가선 우리은행이다.

 

지난 시즌까지 6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단일리그 이후 첫 플레이오프를 맞이했다. 위 감독 부임 이전인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최근 챔프전만 6번을 치렀는데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라고 긴장하면 웃기지 않나”고 미소 지으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큰 경기를 많이 뛰어본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혜진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박혜진은 임영희, 김정은과 함께 우리은행의 ‘3광’이라 불리는 에이스다. 시즌 후반 오른 엄지손가락 미세골절이 있었지만, 오히려 위 감독에게 "괜찮다"며 플레이오프 출전을 강행했다.

 

긴 휴식 탓이었을까. 경기 초반엔 몸이 의지를 따라가지 못했다. 1쿼터엔 단 2득점에 그쳤고 2쿼터에는 득점이 전무했다. 박혜진의 침묵에 소속팀도 삼성생명에 8점 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에이스는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3쿼터부터 박혜진이 깨어났다. 3쿼터 4분 37초를 남기고 꽂은 3점포를 시작으로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에만 양 팀 최다인 11득점을 몰아쳤다.

 

4쿼터에도 8득점으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3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선 결정적 외곽슛으로 승부를 원점(67-67)으로 돌렸다. 경기 종료 6분 38초를 남겨뒀을 땐, 재차 3점 슛으로 전세를 역전 시키고 포효했다.

 

승부처에서 빛난 에이스를 앞세워 우리은행은 리드를 내주지 않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박혜진은 이날 3점 슛 3개 포함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챔프전 우승을 위해 독기를 품은 원조 농구 여제의 화려한 귀환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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