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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단에 분 ‘유한준 효과’…긍정으로 물든 락커룸 [SW엿보기]

입력 : 2019-03-15 07:00:00 수정 : 2019-03-15 0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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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긍정적인 라커룸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월 22일 유한준(38·KT)은 야구인생 처음으로 완장을 찼다. 선수단 신년 결의식이 첫 데뷔였다. 단순히 최고참이라는 이유로 주장에 오른 게 아니다. 차분히 본인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스타일인데 훈련이나 경기 모든 면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일각에서는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 유형인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주장 역임 2달 만에 ‘유한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한준은 넥센(현 키움) 소속이던 2014시즌부터 5년 연속 3할 타율-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FA계약으로 KT에 새로 둥지를 튼 후에도 여전했다. 기복 없는 타격으로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이 가득한 선수단에 모범적인 역할까지 도맡았다. 최근 3년간 주장을 맡았던 박경수 옆에서 조력자 역을 자처했다.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직접 체감해온 후배들은 유한준의 주장 선임을 반겼을 정도.

 

선수단 만족도도 높다. ‘좋은 선배’를 넘어 ‘최고의 주장’이 되어가는 중이다. 일례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중 휴식일을 받자 인근 유명 관광지인 세도나 관광을 제안했다. 박찬호도 선수 시절 기를 받던 곳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왕복 8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임에도 선수단 전원 열외 없이 버스에 올라탔다. KT 관계자는 “캠프에서부터 리더십 측면에서 새로운 면이 나왔다”며 “개인보다는 팀적으로 움직이려는 부분에 신경을 쓰더라”고 설명했다.

필요할 땐 조언과 충고도 서슴지 않는다.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배팅, 수비까지 애정 어린 지적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훈련 시간을 놓치더라도 후배들의 훈련은 끝까지 눈에 담는다. 선후배 사이 격의 없는 질문도 유도해내면서 라커룸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덧입히고 있다. “배팅 훈련에서 코치님들보다 더 열심히 봐준다”고 운을 뗀 포수 이준수는 “워낙 솔선수범하는 선배이기에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초보 주장 유한준은 2달 만에 KT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묻고 답하고 스스로 훈련을 찾아서 하는 문화까지 심고 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답게 KT의 속을 다지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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