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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무안타? LG 조셉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입력 : 2019-03-13 16:24:30 수정 : 2019-03-13 16: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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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조셉이 13일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 키움과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때 2점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월드=고척돔 이지은 기자] 마침내 터진 토미 조셉(28·LG)의 한 방이 이날 최고의 수확이었다.

 

조셉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시범경기 키움과의 2차전에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볼넷을 골라 나가며 한국 투수들의 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은 물론, 타격전 양상이었던 경기에서 KBO리그 합류 후 처음으로 홈런포까지 터뜨렸다. 이날 LG 타선은 총 15안타를 합작하며 8-4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조셉의 적응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2회 첫 번째 타석에 선두타자로 들어선 조셉은 키움 선발 최원태가 흔들리는 모습에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공 4개를 그대로 지켜보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함께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는 김현수, 채은성이 첫 번째 타석 같은 투수를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틀 연속 나온 볼넷은 조셉의 선구안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전날 맞대결에서도 조셉은 키움의 외인 선발 요키시를 상대로 4회 두 번째 타석에 볼넷을 골라냈다. 2B-2S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 공을 커트해내며 얻어낸 성과였다. 

LG 조셉(왼쪽)이 2점홈런을 때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돔=김두홍 기자

특히 5회 나온 투런포는 이날의 백미였다. 바뀐 투수 윤정현을 상대로 3번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루를 채운 상황.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조셉은 바깥쪽 높게 형성된 135km 직구에 망설임 없이 배트를 돌렸다. 결과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홈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포함한 모든 실전을 통틀어 처음 등장한 장타였다. 

 

사실 조셉은 겨우내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2년 동안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정도로 한 방을 만드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캠프 기간 내 치른 연습경기를 통해서 안타 하나도 신고하지 못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일단 연습 때 치는 그림은 괜찮다. 장타력도 있고 배트 스피드도 좋지만 경기에서 결과를 못 내니 스스로 굉장히 답답해한다. 여러 방면으로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며 그저 믿음을 보낼 뿐이었다. 

 

방망이를 자비로 구해 선물하는 조셉의 모습에서 인성은 이미 검증된 상황. 남은 건 야구 뿐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 시리즈부터 6타수 4안타에 홈런까지 도장깨기를 끝냈다. 조셉의 진짜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고척돔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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