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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조우진, ‘돈’에서 거침없는 변신…열일의 이유는 겸손이었다

입력 : 2019-03-13 10:01:00 수정 : 2019-03-13 10: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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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평범한 인상이다. 배우 조우진은 무색무취하다. 하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2016년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18개나 되는 작품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변신도 화려하다. 북한암살요원에서 재정국 차관을 거쳐 조선 시대 역관까지 특유의 캐릭터 흡수력으로 작품의 중심을 잡아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박누리 감독)에서 금융감독원의 사냥개로 불릴 정도로 집요한 캐릭터 한지철 역으로 등장한다. ‘돈’은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이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며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스토리다. 여기서 조우진은 작전 세력들을 소탕하기 위해 일종일관 끈질기게 뒤를 쫓는다.

 

본인이 느끼는 캐릭터의 접점은 어디일까. 조우진은 “나는 주인공의 대척점에 있다 보니 악연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냥 악연으로 보일 것인지 돈에 대한 정확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할 사람으로 볼지 괴리가 있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캐릭터 표현 방식이 궁금해졌다. 결론은 명분과 호흡이었다. 조우진은 “내 캐릭터를 음식에 빗대면 ‘으깬 감자’나 ‘고구마’다. 주인공에게 사람들이 감정 이입을 했는데 방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확실한 명분을 찾아야 했다. 우선 인간다워야 하는 점에 주안점을 두려고 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파고들었다. 특히 류준열 씨의 연기를 보면서 그때그때 반응을 하려고 했다. 상의도 해보고 다르게 해보고 한 장면 끝나고 류준열 씨 및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학생으로 비유하면 모범생이다. 수업 준비가 철저하다. 좋은 연기는 거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앞서 박누리 감독은 조우진에 대해 “항상 다양한 예시를 준비해 오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조우진은 “편집할 때 감독님께서 기분 좋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연기자로서 갖고 가야 할 미덕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장면의 목표 지점이라는 게 있다. 감독님과 상대 배우와 상대와 동의가 된다면 현장에서 합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재미에서 작품과 인물에 대해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런 부분을 최대한 열어놓고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돈’이었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돈’은 탄탄한 구성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 선택의 이유 역시 시나리오의 흡입력이었다. 조우진은 “돈을 향한 얽히고설킨 이야기인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로 향하게 만든다. 내러티브(서술)는 걷다가 뛰다가 하는데 감정선은 줄곧 뛰더라. 관객도 그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흠뻑 빠질 영화”라고 자신했다.

 

또 하나의 작품이 추가됐다. 다작의 이유는 뭘까.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우진에 대해 좀 더 파고들면 보이는 것이 있다. 겸손함이다. 조우진은 “어쩌다 이렇게 됐다. 작품이 하나가 있으면 만드시는 분들이 있고 작품과 인물이 나아가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거기에 들어가서 할 뿐이다. 이런 걸 하시는 분들을 잘 만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끝으로 감사의 말을 남겼다. “제작자, 연출자, 사무실 식구들의 과감한 시도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그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거예요.”

 

jkim@sportsworldi.com 사진=(주)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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