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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핵심이면서, 핵심이 아니어야 할 이강인

입력 : 2019-03-13 06:00:00 수정 : 2019-03-13 1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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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

 

2019년 한국 축구의 화두이자 핵심은 18세 청년 이강인(발렌시아)이다.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3월 A매치에 나설 27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역대 7번째 최연소(18세 20일)의 나이로 이름을 올린 이강인이 중심에 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집 훈련을 시작한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의 이름을 들렸다. 온통 이강인이다. 이는 필수 불가결한 사안이다. 벤투호는 세대교체가 절실한 시점이다. 때마침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2020년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을 준비하는 김학범호,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5월)을 준비하는 정정용호에서도 역시 이강인은 ‘잠재적 필수 자원’이다. 같은 연령대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선택은 감독의 손에 달렸지만, 기량 측면만 본다면 품고 가야 할 선수이다.

 

이강인이 기대만큼 활약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벤투호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는 팀 공격을 뚫어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손흥민-이강인’이 만들어갈 공격 옵션에 벌써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적응’이라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이강인은 초등학생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생활했다. 청소년기를 보낸 후인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유럽 생활을 시작한 선수와는 조금 다르다. 사고방식부터 의사소통까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강인은 대표팀 생활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어보다는 스페인어로 소통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낀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벤투호에서는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세대교체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팀 전술의 핵심으로 활용하기에는 위험하다는 뜻이다. 벤투호는 현재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내다보고 있다. 이강인을 A대표팀의 전술 핵심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3년을 내다보는 ‘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한다.

 

여기에 U-23, U-20 대표팀까지 합류한다면 18세 청년이 감당해야 할 혼란은 생각보다 크다. 때문에 벤투호를 넘어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이강인의 활용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이강인을 단순히 세대교체의 상징적 자원으로 판단해 구체적인 계획 없이 선발한 것이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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