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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너 짜증나-왜 약한척?” 대표선수 6인의 ‘달콤살벌’ 입씨름

입력 : 2019-03-12 16:40:23 수정 : 2019-03-12 16: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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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청담 이지은 기자] “너무 잘해서 짜증나요(문정원).”

 

“약한 척을 많이 하네요(전광인).”

 

지난 12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는 ‘봄 배구’에 승선한 6개 팀의 감독과 선수들의 무대였다. 사령탑들의 입씨름은 이날의 관전 포인트. 하지만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한 이재영(흥국생명), 문정원(한국도로공사), 이소영(GS칼텍스), 정지석(대한항공), 전광인(현대캐피탈), 나경복(우리카드)의 입담도 만만치 않았다. 친해서 더 솔직한 비난 세례에 좌중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이날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를 앞두고 여자부 선수 세 명은 나란히 앉아서 ‘셀카’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규 시즌에도 경기를 치르며 만날 수 있지만, 여유 있게 담소를 주고받을 만한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 

 

서로 웃고 떠드는 와중에 오가는 ‘직언직설’은 삼총사의 진한 우정을 증명했다. 문정원은 “나는 수비를 주로 하는 입장이라 둘의 공을 받아야 하지 않나. 솔직히 너무 잘해서 짜증이 날 정도”라고 볼멘소리를 했고, 이재영과 이소영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규 시즌 MVP는 타봤지만 통합우승은 해본 적이 없는 이재영에게는 “나는 해봤는데 너는 못 해봤느냐”는 돌직구가 양쪽에서 날아들었다. 언니들의 짓궂은 농담에 이재영은 “나는 배구 선수가 아닌가 보다”라며 이내 울상으로 화답했다. 

 

남자부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도 ‘달콤살벌’한 설전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정지석은 '유일한 챔프전 경험자로서 다른 둘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주문에 “제가 대단한 선수도 아닌데 그런 말을 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냥 살살해달라고 하고 싶다”며 몸을 사렸다. “주접떨다가 망하면 데미지가 클 것 같아서 겸손하게 가겠다”는 이유가 덧붙었다.

 

그러자 ‘선배’ 전광인이 참지 않고 마이크를 먼저 잡았다. “분명 나와 아까 만났을 때는 어깨가 많이 올라간 상태였는데,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니 참 프로 같다”는 일침에 옆에서 지켜보던 박기원 감독마저 파안대소했다. 이어 나경복까지 “카메라만 돌아오면 약한 척을 잘하는 것 같다. 우리끼리 있을 때는 훨씬 자신감 있다”라는 폭로전에 가담했다. 말문이 막힌 정지석이 더 깊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청담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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