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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한복부터 한국말 소감까지…시상식 밝힌 깜짝 활력소

입력 : 2019-03-11 16:04:04 수정 : 2019-03-11 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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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전영민 기자] 지난 11일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는 꽃이 폈다. 축제였다. 선수들이 멋진 의상으로 꾸민 탓에 단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 감독,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웃음을 머금었다.

 

행사장 안은 여러 감정이 공존했다. 통산 600경기에 출전한 임영희(39·우리은행)가 무대 위에 오를 때면 존경과 환호성이 쏟아졌다. 임영희가 울컥할 땐 박수가 쏟아졌다. 반면 첫 수상 나들이에 긴장한 박지현(19·우리은행)에게는 애정 어린 응원이 가득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던 분위기를 안혜지(22·OK저축은행), 김소니아(25·우리은행), 카일라 쏜튼(27·KB)이 띄웠다.

 

안혜지가 판을 마련했다. 진행자가 “어시스트상 안혜지!”라고 발표하자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도령 옷을 차려입은 안혜지가 일어났고 한복과 전통 의상을 입은 동료 홍소리, 김희진, 김선희가 호위했다. 안혜지의 패션센스에 좌중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

 

식스우먼상을 수상한 뒤 마이크를 잡은 김소니아는 진행자로부터 ‘한국말로 소감을 밝혀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에 우리은행 선수들이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김소니아는 심호흡을 한 뒤 “솔직히 이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감독님이 시키신 대로 열심히 하자고만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투른 한국말이지만 또박또박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동료들은 함성을, 취재진은 박수를 보냈다.

 

김소니아가 어시스트를 했다면 쏜튼은 덩크슛을 꽂았다.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쏜튼은 통역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짧고 굵게 수상 소감을 전하던 중 직접 또렷한 한국말을 섞었다. 쏜튼은 “안덕수 감독님,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행사장 정중앙에 앉아있는 안 감독과 눈을 맞췄다. 안 감독 바로 옆에 앉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안 감독을 바라보며 웃음을 참았다. 쏜튼은 ‘수상 세리모니’를 보여 달라는 짓궂은 부탁에는 “부끄럽다”며 황급히 테이블로 돌아갔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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