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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안주는 류현진, 건강 증명하고 20승 달성할까

입력 : 2019-03-10 10:22:44 수정 : 2019-03-10 1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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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올 시즌 목표는 20승입니다.”

 

한 마디에 많은 의미를 담은 류현진(32·LA다저스)이다. 20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 시즌을 온전히 완주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성공을 엿볼 수 있다. 매 경기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물론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다. 일부러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면서도 ‘건강하기만 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내포했다.

 

3경기 무실점. 현재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0’이다. 지난달 25일 LA에인절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 2일 샌디에이고전은 2이닝 무실점, 그리고 9일 캔자스시티전 역시 3이닝 무실점이다. 매 등판마다 점진적으로 투구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세 차례 등판에서 실점은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시범경기를 치를수록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과정이다. 6이닝을 책임지면서 탈삼진은 6개.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포수 오스틴 반스의 사인에 고개를 단 한 번도 젓지 않았다. 반스가 미트를 펼친 곳에 정확히 공을 꽂아 넣었다. 미국 매체 ‘스펙트럼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도 “제구가 괜찮아서 인터벌을 길게 가져가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슬라이더는 아직 맘처럼 움직이지 않지만,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만으로도 상대를 손쉽게 요리해냈다.

 

류현진은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몸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89탈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5개만 내줬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으로 범위를 넓혀도 502탈삼진 140볼넷이다. 물론 정규리그가 아닌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표본은 적다. 그러나 볼넷이 없다는 점은 현재 몸 상태가 얼마나 좋은지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어깨 수술 후 2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퀄리파잉 오퍼를 받고 잔류했다. 겨우내 컨디션 관리에 공을 들였다. 노력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좋은 페이스로 드러나고 있다. 세 차례 등판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기해년 목표로 잡은 20승 달성도 마냥 무리는 아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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