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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질투로 얽힌 첫사랑과 고민거리…‘질투의 역사’

입력 : 2019-03-08 20:06:08 수정 : 2019-03-08 21: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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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너라고 달랐을까?’ 이 한마디로 충분한 영화다.

 

‘질투의 역사’(정인봉 감독)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질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질투와 배신으로 얼룩진 다섯 남녀가 10년 만에 다시 만나 지난 비밀을 꺼내보는 미스터리 멜로다.

 

주연을 맡은 오지호(원호 역)와 남규리(수민 역)의 사랑연기 그리고 장소연(진숙 역)의 질투에 대한 해석이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물했다. 극중 원호는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던 중 수민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수민 역시 원호를 만나 상처가 있던 과거를 극복한다. 서로에게 첫사랑인 그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한다. 특히 햇살 아래 잠들어 있는 수민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려주는 원호의 섬세한 연기는 데뷔 21년 차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여기에 군산이라는 낡은 바다가 주는 푸른 정서가 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더 도드라지게 했다.

 

첫사랑의 따스한 향수에 젖을 때쯤 팽팽한 긴장감도 찾아온다. 극중 질투심에 사로잡힌 진숙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충무로 대세 배우 장소연은 다섯 남녀 갈등의 중심인 진숙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진숙의 윙크는 팽팽한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킨다. 사랑하는 마음이 질투라는 감정에 덮혀 가는 진숙의 내면 연기가 돋보인다. 시기심에 얼룩진 진숙 그리고 이에 얽힌 다섯 남녀의 복잡한 관계는 극을 긴장의 연속으로 만든다.

 

인간은 모순적이다. 내뱉은 언어와 달리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특히 그렇다. ‘질투의 역사’의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착하고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그 인물 속의 악함 또한 잘 드러난다. 인간의 이중성이 얼마나 가벼운지 생각해보게 한다. 여기에 어린 시절 아픔이 있는 있던 아이는 상처를 하나씩 극복해가며 관객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주지만, 누군가의 질투심으로 그 아이의 인생은 망가져간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 탓하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지내지만 이마저도 빼앗기며 처음으로 복수를 결심한다.

 

‘너라고 달랐을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우리는 질투의 감정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그 해석을 토대로 어떤 행동을 할지 그 행동이 생각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지 모든 것이 열린 채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질투의 역사’는 3월 14일 화이트 데이에 개봉한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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