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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백쇼’ 백정현의 호투, 희망고문으로 끝나선 안 되는 이유

입력 : 2019-03-04 06:30:00 수정 : 2019-03-04 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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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백정현(32)이 삼성 토종 선발진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백정현은 ‘오키나와 커쇼’로 통한다. 매년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31·LA다저스)에 빗대어 불릴 정도다.

 

올해 캠프에서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일 LG전에서 4이닝 5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43구를 던졌고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골고루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패스트볼 137㎞, 변화구 130㎞였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과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백정현의 활약이 실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백정현은 2017년부터 선발로 나섰다. 그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총 35경기 100⅔이닝에 등판해 8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역할을 굳힌 뒤 2경기에만 구원 등판했다. 25경기 125⅔이닝 동안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을 선보였다. 선발 한 축을 맡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높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통산 기록도 5.12로 높다.

 

삼성은 올 시즌 저스틴 헤일리(28)와 덱 맥과이어(30)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진이 불투명하다. 네 시즌째를 맞는 최충연(22)은 구원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하는 첫해다. 대졸 신인 최채흥(24)은 이제 프로 무대 2년 차라 경험이 더 필요하다. 지난해 신인 투수 중 최다 승(7승 6패)을 신고한 양창섭(20)은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목을 끌고 있는 원태인(19)도 신인이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더욱이 최충연과 최채흥은 연습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최채흥은 지난달 27일 LG전에서 4이닝 4실점, 최충연은 1일 롯데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정규리그의 전초전인 시범경기도 시작되지 않았다. 캠프에서의 호투로 안심할 수 없고, 부진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다만 팀 상황상 백정현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선발 후보 중 윤성환(38)과 함께 최고 베테랑으로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백정현은 “패스트볼과 변화구 컨트롤을 중점적으로 점검 중이다”며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밸런스도 좋아진 것 같다”고 밝은 목소리를 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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