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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페더러, 100회 우승으로 테니스史 새로 썼다

입력 : 2019-03-03 11:12:33 수정 : 2019-03-03 1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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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100번째 우승까지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나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다.”

 

대기록을 향한 ‘황제’ 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로저 페더러(38·스위스)는 지난해 10월 스위스 바젤에서 통산 99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 1월 호주오픈까지 3개 대회에서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문턱에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최전성기도 지났고, 나이가 있는 만큼 새 역사를 쓰기엔 무리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시간 10분 만에 대기록 달성을 확정했다. 페더러는 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 대회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와의 단식 결승에서 2-0(6-4 6-4)으로 승리, 통산 100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테니스 역사에 있어 큰 의의를 가진다. 지금까지 ATP 투어 단식에서 100회 이상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지미 코너스(67·미국)가 유일했다. 1983년 US오픈에서 코너스가 100번째 우승을 달성한 이후 36년 만에 페더러가 똑같은 금자탑을 쌓았다. 1990년대 테니스계의 양대산맥이었던 피트 샘프라스(64회)와 안드레 애거시(60회)도 페더러에 미치지 못한다.

 

그간 페더러가 걸어온 발자취도 압도적이다. 페더러는 2001년 밀라노 대회 이후 2015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016년 잠시 주춤했는데 이듬해부터 다시 세계 정상에 군림했다. 그랜드슬램만 20차례 제패했고, 그 중 윔블던에서만 8번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마스터즈 1000시리즈에서는 27회 우승을 차지했고,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에서도 여섯 차례나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목표는 통산 단식 최다 우승이다. 이 기록 역시 코너스(109회)가 보유하고 있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미 도전은 시작했다. 페더러는 오는 7일부터 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에 출전한다. 세 자릿수 우승 클럽에 가입한 페더러가 코너스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수 있을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ATP 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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