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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28 13:00:00, 수정 2019-02-28 12:49:06

    [SW의눈] ‘지독한 연습벌레’ 우리은행 박지현, 특급 훈련으로 더욱 강해진 특급 신인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감독님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해야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칭찬에 인색한 지도자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인 박혜진조차 위 감독의 불호령에 당하기 일쑤다. 이번 시즌 ‘특급 신인’으로 통하는 박지현(19)도 위 감독의 호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칭찬을 받는 일보다 야단을 맞는 일이 훨씬 잦았다. 고교 시절 숱한 찬사 속에서 경기를 이어갔던 때와는 전혀 다른 환경인 셈이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좌절할 법도 한데, 오히려 박지현은 맹훈련을 소화하며 이를 악문다.

       

      박지현은 27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경기 내내 21점을 올렸다. 상대가 플레이오프가 좌절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적임은 분명하다.

       

      주목할 점은 3점 슛과 리바운드였다. 경기 당 평균 1.2개의 3점 슛, 2.6리바운드에 그쳤던 박지현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외곽슛과 리바운드가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그러나 신한은행 전 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 3점 슛은 5개가 꽂혔고, 적극적인 수비와 함께 8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개선된 기량은 치열한 연습의 결과물이다.

       

      박지현은 “프로 입단 이전부터 ‘박지현은 외곽슛이 약점이다’란 지적을 들어왔다. 지적을 불식시키고자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매일 같이 1000개씩 3점 슛을 던졌다. 연습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루에 1000개의 3점 슛을 던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만 가능한 개수다. 박지현은 “오전 운동 나서기 전에 200개, 오후 운동 시작하기 전에 200개, 훈련이 끝날 때쯤 200개, 야간에 추가로 던지면 1000개를 채운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반복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응용과 연구로 훈련의 성과를 배가시키기도 했다. 특히 정확한 외곽포를 자랑하는 박혜진은 살아있는 교본과도 같다. 박지현은 “일단 자세가 잡히니 거리를 조금씩 늘려봤다. (박)혜진 언니가 먼 거리에서 슈팅을 잘 하지 않는가. 나 역시 조금씩 거리를 늘려보며 3점 슛을 가다듬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바운드의 증가도 맹훈련이 이어졌기에 가능했다. 박지현은 “별도의 훈련을 진행한다. 일단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훈련에선 몇 개를 잡았는지 모두 기록한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가는 모습이 눈으로 보인다. 어제는 5개를 잡았는데, 오늘은 3개를 잡았다면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처음엔 한 개도 못 잡았는데, 이젠 11리바운드 경기도 해본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위 감독은 박지현을 가리켜 “농구 감각이 정말 좋은 선수다”며 타고난 재능만큼은 인정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단순히 재능만 믿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피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을 단련 중이다. “감독님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훈련을 이어 갈 생각”이라며 특급 훈련을 고집하는 특급 신인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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