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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케이팝 마케팅'… 성공 예감

입력 : 2019-02-28 03:00:00 수정 : 2019-02-27 18: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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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와 손잡고 대중문화 활용 / '있지' 뮤비에 쏘울 부스터 등장 / 1주일만에 유튜브 5400만 뷰 ↑ / 나라 안팎 반응 후끈… 파급력 커 / 팰리세이드도 방탄소년단 덕봐

[한준호 기자] 기아자동차가 최근 케이팝(K-POP)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프로 스포츠를 포함해 대중문화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이 없었던 건 아니나, 기아차는 케이팝으로 범위를 한정해 좀더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공개된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있지(ITZY)’의 데뷔곡 ‘달라달라’ 뮤직비디오 후반부에는 기아차가 얼마 전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울 부스터’가 깜짝 등장한다. 특히 이번 협업은 ITZY의 데뷔 전부터 추진됐다. 기아차가 신예 아티스트와 과감하게 사전 공동작업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뮤비는 공개 일주일만에 유튜브에서 540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나라 안팎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와 ITZY가 함께 한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내달 중으로 자체 글로벌 문화 마케팅 전용 디지털 채널인 ‘기아 온 비트’를 비롯한 SNS에 공개한다. 기아차 브랜드 체험관 BEAT 360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ITZY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펼친다.

앞서 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걸그룹 블랙핑크 월드투어 후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 7개국 중 5개국 투어를 마친 블랙핑크의 북미와 유럽 공연에도 기아차는 다양한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기념품을 나눠주는 등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앞으로 국내 유수의 연예 기획사와 손잡으면서 글로벌 문화 마케팅에 새로운 한 획을 긋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스스로 찾아보고 널리 알리고 싶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작해 기아차만의 ‘즐겁고, 다이내믹한’ 브랜드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기아차는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와 기존보다 성능을 강화한 K3 GT와 쏘울 부스터를 내놓으며 차종에도 변화를 기하고 있다.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소비자층이 열광할 만한 성능과 기능을 보유한 차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기아차의 라인업은 기존 세단과 SUV나 크기별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색다른 차량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며 “케이팝 스타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면서 이 같은 이미지 변신을 국내외에 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차의 형제 회사인 현대차도 비슷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가장 먼저 덕을 봤다. 팰리세이드에 탑승한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에 참가한 모습이 방송과 유튜브로 중계되면서 전 세계 케이팝 팬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팰리세이드 광고에 참여하고 현대차는 이들에 대한 공식 후원에 나섰다.

앞서 스타 마케팅은 국산차와 수입차 가리지 않고 종종 이뤄져 왔다. 2009년 당시 지엠대우였던 한국지엠도 서울 모터쇼에 걸그룹 소녀시대를 초청했고, 얼마 전 BMW는 배우 최민식을, mini는 배우 류승범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국내용이었다. 케이팝과 케이팝 스타들의 영향력이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의 범위나 파급력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기아차로서는 이러한 영향력에 일찌감치 주목하고 올해 케이팝 스타들과 공동 전선을 형성한 셈이다. 국산차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은 국내용에 국한됐던 게 사실”이라며 “케이팝 스타 마케팅은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보겠지만 규모와 파급력에서 차원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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