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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경각심을 갖자"…열띤 논의 오간 KBL 심판설명회

입력 : 2019-02-26 19:15:32 수정 : 2019-02-26 19: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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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신사동 전영민 기자] “선수들이 스스로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26일 ‘KBL 심판 판정 및 경기 규칙 설명회’가 열린 신사동 KBL센터 5층 교육장. 약 40여 명의 취재진이 일찍부터 사옥을 찾았다. 김동광 KBL 경기본부장, 최준수 KBL 사무총장, 홍기환 심판부장, 김승현-김일두 MBC스포츠+ 해설위원 등 농구계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KBL은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구축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홍 심판부장은 스크린,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 등 총 10가지 주제를 기본 틀로 잡고 발표를 진행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하이라이트 영상도 준비했다. 몇몇 판정 실수와 오심은 과감히 인정했고, 경기 관련 논란에 대한 변명이 아닌 명확한 근거와 개선 방안을 설명했다.

 

하이라이트는 첫 번째 주제였던 플라핑에 관한 발표였다. 홍 심판부장이 준비한 영상은 상대와 신체 접촉이 없었는데도 소리를 지르거나, 과도하게 몸을 꺾는 모습들이 주를 이뤘다. 영상을 지켜보던 김승현 위원은 “이건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표했고, 김동광 본부장은 “공교롭게도 오버액션을 취한 선수는 재빨리 일어난다”며 맞장구쳤다. 취재진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플라핑은 그저 자유투를 얻기 위한 파울 유도가 아니다. 신체적 접촉 없이 심판, 팀, 팬을 모두 속이는 기만행위다. 리그 발전을 저해한다. 그러나 불필요한 행위를 줄이기 위한 KBL의 노력에도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17일까지 총 71차례나 이어졌다. 박경상(모비스)가 5회로 가장 많았고, 브랜든 브라운(KCC), 레이션 테리(인삼공사·이상 4회), 이정현(KCC)와 김현민(KT·이상 3회)이 뒤를 이었다.

 

“몇몇 선수들은 구단을 통해 직접 소명을 했다”는 홍 심판부장은 “여전히 선수들은 ‘플라핑을 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본능적으로 나오는 행위이자 일종의 습관이라는 의미다. ‘플라핑을 반복할 경우 벌금 이상 징계 수위를 높이자’라는 취재진의 의견에 김 본부장은 “일단 명단만 발표하고 추후 논의해보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매 순간이 승부처인 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 번의 플라핑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벌금 이상 징계가 어렵기에 한계도 명확하다. 다만 김 본부장은 “플레이오프 때는 영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라며 “선수들이 스스로 창피한 줄 아는게 우선이다”라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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