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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서 온 외인’ 두산 정수빈의 외야 생존법은

입력 : 2019-02-25 14:26:15 수정 : 2019-02-25 14: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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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의 무한경쟁 시스템 속 정수빈(29)의 생존 비결은 간단하다. 겸손한 마음과 성실한 자세다.

 

정수빈은 ‘경찰청에서 온 외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6시즌 종료 후 입대해 지난해 9월 팀에 복귀했다. 방망이를 짧게 쥐며 타격 폼을 바꿨고, 장타 생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전역한 지 하루 만에 1군에 등록돼 네 경기 만인 9월 12일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타율 0.367(98타수 36안타) 2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선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이 0.269(26타수 7안타)로 낮았지만, 4차전에서 8회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정수빈의 상승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계속됐다. 초반부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할 만큼 몸 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차분함을 유지하려 했다. 정수빈은 “잘하려고 욕심부리다 오히려 더 안 된 경험이 많다”고 운을 띄웠다. “새로운 것을 준비하기보다는 지난해 좋았던 부분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때의 타격감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면 올해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내외야 가리지 않고 전 포지션에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해에는 박건우가 중견수로 나서 정수빈 공백을 메웠고, 우익수는 정진호와 조수행, 김인태 등이 번갈아 출전했다. 올해는 좌익수 김재환,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박건우 라인업이 가장 유력하다. 정진호, 백동훈, 김인태, 국해성, 신인 김대한 등이 외야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줄곧 주전 중견수로 출전 중인 정수빈은 안주하지 않았다. “일단 내게 먼저 기회가 주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도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누가 주전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열심히 하게 된다”며 밝게 미소 지은 정수빈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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