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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교체 거부 ‘항명’ 케파… ‘지킬&하이드’였을까

입력 : 2019-02-25 09:24:28 수정 : 2019-02-25 09: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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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케파(첼시)가 감독의 교체지시를 거부했다. 첼시는 우승을 눈앞에서 날렸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우승을 목전에서 놓쳤다.

 

문제는 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경기 종료 막판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의 교체 지시에 손을 휘저으며 거부했다. 발단은 케파였다. 케파는 연장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사리 감독은 골키퍼 윌프레드 카바예로로 교체를 지시했다.

 

케파의 착각이었을까, 자신감이었을까. 케파는 벤치를 향해 손을 가로 저었다. 괜찮다는 의미인지, 자신이 뛰겠다는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사리 감독의 교체지시는 단순히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전략적인 교체의 의미도 있었다.

 

카바예로는 38세의 노장이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만큼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승부차기에서 순발력은 떨어지겠지만, 그만큼 노련하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다. 때문에 맨시티 키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으며, 이전부터 페널티킥 방어에 장점을 나타냈다.

 

그런데 케파는 끝까지 사리 감독의 지시를 거부했다. 사리 감독은 극도로 분노했다. 팀 베테랑 다비드 루이스가 케파에게 다가가 타일렀지만, 케파는 고집불통이었다. 교체 라인에 섰던 카바예로 역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자신감 있게 승부차기에 돌입한 케파는 맨시티 르로이 사네의 킥을 막아내며 포효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2번째 킥커 세르지오 아구에로의 결정적인 실축을 막아내지 못했다.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으나, 정확하게 캐치하지 못했다. 팀이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패한 점을 감안하면 이 선방이 아쉽다.

 

케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쿠르투아의 이적으로 급하게 영입했다. 골키퍼로서 역대 첫 이적료 1000억원 시대(8000만 유로)를 찍었다. 다급하게 영입하면서 이적료에 크게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실제 케파는 몸값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경기 중에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부분에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라며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날 만큼은 자신감이 넘쳤다. 교체 지시에도 당당하게 거부했다.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이었을까. 케파는 이날 ‘지킬 & 하이드’ 처럼 양면성을 보여줬다.

 

첼시 출신 크리스 서튼은 BBC와 인터뷰에서 "첼시에 대한 반란”이라며 “다시는 첼시에서 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번 경기가 첼시 유니폼을 입은 그의 마지막 모습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사리 감독과 케파는 “부상으로 인한 혼돈이었다”고 변명했다. 사리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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