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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음주운전… '선수단 관리 실패' LG가 쓰러진다

입력 : 2019-02-24 13:19:56 수정 : 2019-02-24 13: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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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선수단 관리에 실패한 LG가 2019시즌 시작부터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LG의 비시즌이 잠잠할 틈이 없다. 모두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에 의해서다. 최근 LG는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호주에서 주요 선수들이 카지노를 출입한 것이 드러나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이튿날 바로 윤대영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구단의 선수단 관리 능력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대영

◆올해도 또 음주운전…선수단 경각심 없나 

 

사실 LG가 음주운전으로 구설에 오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6월 투수 정찬헌이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냈고, 그해 9월 내야수 정성훈이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적발됐다. 당시 LG는 KBO의 처벌과 관계없이 자체 출장정지 및 벌금 징계를 부과했지만, 악몽은 2년 후 반복됐다. 좌완 윤지웅이 음주 상태에서 접촉사고를 내면서 시즌 아웃됐다. 구단의 영구결번 레전드 이병규의 은퇴식이 있던 날 발생한 사고였기에 출혈은 더 컸다.

 

임찬규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윤대영은 24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가 자신의 차에서 잠이 든 게 현장에서 발각됐다.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시즌 합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루수 거포 자원으로 큰 기대를 걸었던 LG로서는 내야에서 옵션 하나가 또 사라진 셈이다. 

 

연례행사 수준으로 반복되는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KBO에서는 규약을 수정하고 제재 수위를 높여왔다. LG에서도 매해 자체적으로 음주훈련 방지 교육을 시행했고, 직접 대리운전 업체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대한 선수들의 안일한 인식을 지워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이번 사고를 통해 또다시 증명됐다.

 

오지환

◆카지노 논란 뒤 또 사고, 위기는 계속된다

 

지난 18일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호주 카지노에서 베팅한 내야수 오지환, 투수 차우찬, 임찬규가 리그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엄중 경고 징계를 내리고 구단에 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슈로 비시즌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오지환이 포함돼 일이 커진 측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리그에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사행성 게임에 대해 경종을 울린 계기가 됐다.

 

차우찬

이로 인해 10개 구단 모두가 숨죽인 채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중이다. 일본 캠프지에서 휴식일 오락으로 인기를 끌었던 ‘파친코’에는 대부분 출입 금지령이 떨어졌다. 바깥 식당에서 맥주 한 잔 마시는 것조차 괜한 오해를 살까 봐 숙소에 머무르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2015년 마카오 카지노 사태를 몸소 겪었던 류중일 LG 감독은 누구보다 이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불같이 화를 내며 선수단에 경각심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오키나와 캠프 출발 하루 전에 터진 사고에 LG 프런트마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8시즌을 최종 8위로 아쉽게 마무리한 LG는 올해 가을야구 너머를 바라보며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팀을 위기에 빠뜨리는 적은 정작 내부에 있는 모양새다. 책임감 없는 선수들의 경거망동에 구단의 선수단 단속 소홀까지 겹치며 2019시즌 여느 팀보다 힘겹게 발걸음을 떼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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