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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대기… 대형 SUV시대 활짝

[한준호 기자]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사진)가 무지막지한 포식자로 국내 SUV 시장을 휩쓸고 있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동급 대형 SUV뿐만 아니라 중형 SUV 잠재 소비자들까지 빨아들이면서 두 시장을 잠식하는 모습이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최근 4만5000대의 누적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구매자에게 인도된 대수 역시 12월 1908대에서 올해 1월에만 5903대로 폭증했다. 이런 까닭에 최근에는 팰리세이드 구매 후 실제 차량을 받게 되기까지 최대 9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기다리는 고객분들이 많아 생산 증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팰리세이드의 맹주는 동급 경쟁 차종인 쌍용차의 G4렉스턴은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형 SUV 싼타페와 쏘렌토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4렉스턴은 1월 1000대가 팔려 전월 1263대보다 20.8% 줄어들었다. 싼타페는 2018년 12월 8643대에서 2019년 1월 7001대로, 쏘렌토도 같은 기간 5145대에서 3617대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는 팰리세이드 가격이 중형 SUV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다. 특히 싼타페 상위모델과 비교하면 팰리세이드 하위모델의 가격 차이는 불과 100∼200만 원이다.

점차 커지는 국산차 대형 SUV 시장도 한몫했다. 팰리세이드는 그동안 수입차 대형 SUV를 구매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커서 국산 중형 SUV에 만족해야 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됐다. 기존 국산차 중에는 G4렉스턴이 유일한 대형 SUV였다. 그러나 국내 1위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준중형이나 중형 SUV나 세단을 타던 이들까지 흡수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로서도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도 세단처럼 차급이 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대형 SUV 라인업을 갖춰야 할 시점이 도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다른 국산 자동차 회사들의 대형 SUV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쉐보레도 올해 잇달아 대형 SUV를 내놓는다. 기아차가 텔루라이드를 연말에, 한국지엠 쉐보레도 올해 안으로 트래버스를 국내 시장에 시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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