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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주행’ 논란 1년…김보름 “노선영, 이제는 대답해달라”

입력 : 2019-02-20 10:36:58 수정 : 2019-02-21 1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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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지금도 노선영 선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진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6·강원도청)이 선배 노선영(30)에게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김보름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힘에 대해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선영의)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나뿐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들도 고통 속에 살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보름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팀 추월 8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동료인 노선영을 크게 앞지른 끝에 경기를 마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 후 인터뷰 태도 논란까지 더해진 김보름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이 6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등 비난의 타깃이 됐다. 이로 인해 김보름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름이 해당 사건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지난 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이 자리에서 김보름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었다”고 폭로했다. 2010년 선수촌에 들어갔을 때부터 지난해까지 노선영으로부터 폭언을 듣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 한국체대 특혜 훈련 논란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선영은 “후배 심석희가 그런 일(조재범 코치 성폭행)을 겪고 있어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 분명한 것은 대표팀 내에 지독한 불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3~4월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약 한 달간 빙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의 후배 폭행 및 가혹행위 혐의가 드러났으며,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도 불투명하게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성적 지상주의’ 속에서 선수들이 자꾸만 병들어가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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