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신인 에이스’ KT 이대은의 당찬 포부 “2019년, 이대은의 해로 만들게요”

입력 : 2019-02-21 06:00:00 수정 : 2019-02-20 08:54:1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2019년이 ‘이대은의 해’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입단 전부터 이렇게 화제가 된 신인 투수가 또 있을까. 미국과 일본 무대를 두루 거친 것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우완 투수 이대은(30)이 KT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다.

KT는 이대은이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던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일찌감치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해 선발진을 강화하겠단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에겐 마냥 반갑게만 느껴질 구애는 아니었다. 당시 KT는 ‘만년 하위권’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특히 크리스 옥스프링(2015년, 12승)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선수가 전무할 정도로 선발 투수의 무덤이라 불렸다.

 

KT의 지명이 오히려 아쉬움으로 다가오진 않았을까. 이대은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도전을 즐기는 성향상, 이미 만들어진 팀에 숟가락을 올리는 것은 재미가 없다. 함께 강한 팀으로 거듭나는 것이 매력적이다. 오히려 KT에서 잘하면 더욱 인정받는 투수가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도 3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대은은 KT 선수단에 동화된 지 오래다. 오랜 미국 생활에 익숙해진 나머지 몇몇 행동들이 일본 생활 당시엔 오해를 낳기도 했지만 군 생활까지 한 ‘모국’ 한국에선 다르다. 이른바 ‘한국 패치’가 완벽하게 적용돼 적응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캠프 룸메이트 엄상백은 “공을 던지는 모습만 보면 참 배울 점이 많은 형이지만 생활할 땐 ‘동네 형’ 같다. 대화는 정말 많이 하는데, 야구 관련 주제는 단 한 마디도 나눈 적이 없다”며 웃었다. 이대은도 “선후배 모두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편하게 대해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적응은 마친 만큼, 이젠 실력으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캠프 초반 ‘3선발’로 내정되면서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대은의 표정에선 조금의 긴장감도 읽히지 않았다. 아예 일찌감치 KT 선발 투수들에겐 높은 벽처럼 여겨지는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대은은 “단순히 개인적인 목표만은 아니다. 내가 10승을 거둔다면, 팀의 승리도 그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무엇이든 팀과 함께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이맘때 2019년이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는가’를 묻는 말에 한참을 고민하던 이대은은 “팀이나 개인적으로도 ‘이대은의 해’로 기억되길 원한다”라고 말한 뒤 수줍게 웃었다. 투산은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겠다는 ‘신흥 에이스’의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