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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투산] ‘자유와 자율은 달라’ NC의 훈련 강도, 얕보다 큰코 다친다

입력 : 2019-02-18 15:00:00 수정 : 2019-02-18 09: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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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자율과 자유는 다른 개념이잖아요.”

 

손민한 NC 수석코치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야간 훈련 폐지 및 자율성 강화였다. “감독님께 ‘한 시간만 운동하고 숙소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음에도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선수단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싶다”란 포부를 전했다.

NC 이동욱 감독-손민한 수석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OSEN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 필드에서 진행 중인 NC 선수단의 2019시즌 스프링캠프의 공식 훈련 시간은 짧다. 선수단 대부분이 모두 오전 9시에 훈련을 시작해 오후 1시면 훈련을 마친다.

 

추가 훈련이 편성된 선수만 점심 식사 후 별도의 훈련에 나서지만, 이마저도 한 시간 남짓이다. 심지어 중간 계투로 분류된 선수는 B조에 하루에 30~40개의 불펜 피칭만 소화하는 것이 투구 훈련의 전부다. 모 선수는 “밥만 먹고 공만 던지던 예년과는 분명 다른 풍경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율성 강화’를 훈련의 질적 하락 혹은 훈련량의 감소로 여겨선 곤란하다. 공식 훈련이 끝나면 오후 시간은 선수단의 자율에 맡긴다. 숙소로 곧장 향해도 무방하나, 실제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훈련장에 남아 웨이트 트레이닝 및 보강 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외부 트레이닝 센터를 이용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우완 투수 이민호는 “사실 첫 주엔 뭘 해야 할지 몰라 공식 훈련이 끝나면 마냥 쉬었다. 그러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스스로 무엇이 부족하고 어떠한 훈련이 필요한지 찾아 나섰다. 지금은 저녁 시간에도 ‘나만의 훈련’에 나서는데, 이렇다 보니 훈련 강도가 제법 세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히려 자율에 맡기니,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것에 훨씬 눈치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주장’ 나성범도 자율훈련이 나태함을 의미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NC도 벌써 8번째 스프링캠프다.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모든 선수가 ‘프로’답게 일정을 보낸다. 특히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 훈련하다 보면 강도가 높아도 견디기 쉽다”라고 말했다.

 

자율훈련을 통해 성과와 효율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2019시즌 NC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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