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화리뷰] 영국판 여인천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입력 : 2019-02-15 14:12:53 수정 : 2019-02-15 14:12:5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런 영화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여왕을 차지하기 위한 두 여자의 치열한 몸부림을 그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문제작이란 점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와 연기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여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더 랍스터' '킬링 디어'로 실력을 인정받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욕망하녀 애비게일 힐 역의 엠마 스톤을 비롯해 올리비아 콜맨, 레이첼 와이즈가 절대권력을 가진 여왕 앤, 귀족 사라 제닝스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영국판 ‘여인천하’라 할 수 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두 여자의 몸부림이 실랄하게 담겼다. "뭬야!"라는 단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한국인에게도 묘하게 공감되는 스토리가 계속해서 영화에 몰입하게 했다.

 

그렇다고 심각한 시선으로 그려낸 건 아니다. 블랙코미디 형식을 활용해 관객 누구나 쉽게 즐기면서 볼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췄다. 다소 하드코어한 장면도 등장하긴 하지만, 극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눈을 가려야 할 정도는 아니다. 마치 밀당하듯,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맛깔나게 담겼다.

 

엠마 스톤을 비롯해 올리비아 콜맨, 레이첼 와이즈의 만남은 탁월했다. 절대권력을 가졌지만 까칠하기 그지 없는 여왕 앤 역의 올리비아 콜맨은 실제 앤이 스크린에 환생한듯 실감나게 그려졌다. 때론 사랑스럽고, 때론 지랄맞은 모습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귀족 사라 역의 레이첼 와이즈도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왕의 여자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권력을 탐닉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소름끼치게 그려냈다. 언어는 달라도 그녀의 연기는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보는 이를 납득시키는 연기력이 돋보였다.

 

대단한 두 배우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은 '젊은피' 엠마 스톤의 연기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물이 올랐다는 말이 딱 맞을 만큼 이번 작품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를 보고나면 엠마 스톤이 아닌 애비게일이란 이름이 생각날 정도로, 욕망하녀 애비게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두 얼굴을 실랄하게 그려내면서도 피식피식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 연기까지 엠마 스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엠마 스톤의 인생 캐릭터라 해도 될 만큼 최고의 열연을 펼친 그녀다.

 

이처럼 한국인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스토리, 맛깔나는 연출 그리고 올리비아 콜맨,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로 이어지는 환장의 케미까지. 색다른 재미와 웃음이 필요하다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최고의 선택일 듯하다. 2월 21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