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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멀어도 환경은 최고’ KT 투산 캠프, 19시간 장도 견딘 이유 있었네

입력 : 2019-02-13 13:00:00 수정 : 2019-02-13 0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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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

 

2015년 KBO리그 합류 이래 매년 미국 서부지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KT 선수단은 올해도 애리조나 투산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투산 국제공항까지는 약 1만 200㎞. 서울에서 부산(400㎞)을 25차례 이상 오갈 수 있을 만큼 먼 곳이다. 여기에 직항 노선이 없어, 한 차례의 환승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취재를 하려면 항공권 예매는 필수다.

 

선수단이 느꼈던 장거리 여행 피로를 동일하게 느껴보고자, 선수단과 동일한 비행 일정을 계획했다. 직항 노선을 이용해 LA 국제공항에 내려, 6시간의 환승 대기시간을 포함해 마침내 투산 땅을 밟기까지 총 19시간이 소요됐다. 살짝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피로도가 심했다. 매해 이러한 고생길을 반복했던 선수단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선수단이 느낄 피로도를 줄이고자 타 구단처럼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 대만 등지로 캠프지를 차릴 순 없었을까. 그러나 장거리 여행의 피로만 극복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시 못 할 만큼 매력적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KBO리그 구단의 스프링캠프 장소로 주목받는 일본은 국내 구단은 물론 일본 구단까지 겹쳐 포화상태다. 경기장이나 훈련 시설 사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산에선 오는 19일 키움 합류 이전까지 총 9면의 구장을 원한다면 모두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KT의 스프링캠프 구장인 투산의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는 과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장소였고 현재에는 사회인, 대학야구팀들의 경기장으로 사용돼 시설 관리 인원도 항상 상주 중이다. 기본 시설부터 관리까지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투산에서의 훈련 지도가 처음인 이강철 KT 감독도 “구장이 많아 다양하고 질 높은 훈련이 가능하다”란 첫인상을 전했다.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스파링 파트너 찾기’ 역시 NC와 더불어 새롭게 투산에 합류한 키움 덕분에 일부 해소됐다. 캠프 일정 후반 연습 상대를 구하러 투산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했던 것도 옛말이 됐다. 불필요한 체력 소모가 줄어드니, 훈련 효율은 그만큼 높아졌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거부할 수 없는 투산의 매력에 KT는 한 발짝 더 빠져들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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