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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격 가한 박지수, 우리은행마저 집어삼켰다

입력 : 2019-02-09 20:11:22 수정 : 2019-02-09 21: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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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맞대결은 박지수(21)의 손끝에 향방을 달리했다.

 

국민은행은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1–80(17-17 22-20 15-27 27-16)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24일 OK저축은행전 이후 12연승을 내달리게 된 국민은행은 값진 1승을 추가하며 21승 5패를 기록, 단독 1위 자리에 가부좌를 틀었다. 반면 아쉬운 1패를 떠안은 우리은행(20승 7패)은 1.5게임차 2위에 머무르게 됐다.

 

양 팀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 전부터 혈전을 예고했다. 1위 싸움을 치르는 팀 간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승패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일전이었다. 그러나 섣불리 어느 한 팀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11연승 기록을 이어왔고, 우리은행 역시 최근 3연승을 질주해온 만큼 기세마저도 팽팽했다.

 

단독 선두 질주의 주역은 다름 아닌 박지수였다. 골밑에서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박지수는 19득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 골밑에서도 외국인 선수 모니크 빌링스, 김정은과의 거친 몸싸움에도 기죽지 않고 버텨냈다. 특히 총 15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만 6개를 수확해내며 상대에게 실점 기회를 내주는 대신 추가 득점 기회를 얻어냈다.

 

넓어진 시야도 한몫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영역을 넓혀가자 우리은행은 김정은과 최은실이 더블팁 수비를 붙였다. 그러나 박지수는 당황하지 않았다. 넓고 높은 시야를 바탕으로 오픈 찬스에 놓인 동료들에게 볼을 돌렸고, 이는 계속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박지수의 시야가 상대 수비를 분산시킴과 동시에 차곡차곡 득점을 쌓는 효과를 낸 셈이다.

 

위기도 있었다. 박지수는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파울트러블(파울 4개)에 걸렸다. 경기 초반부터 많은 파울을 기록한 만큼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었다. 더불어 카일라 쏜튼마저 U파울을 2차례나 범하면서 퇴장당했다.

 

10점 차 이상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박지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주특기인 몸싸움과 골밑슛을 바탕으로 우리은행 골밑을 점령했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빌링스에게 파울을 유도해냈다. 빌링스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자 우리은행은 공수 양면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박지수는 짜릿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박혜진의 슛을 블록슛으로 잡아내는 고도의 집중력도 인상적이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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