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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스프링캠프, 모두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과유불급’

입력 : 2019-02-08 07:00:00 수정 : 2019-02-08 10: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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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의욕이 너무 강해도 문제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선 그렇다.

 

기나긴 겨울잠을 끝내고 KBO리그 10개 구단은 지난 1일부터 2019시즌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설까지 지낸 만큼. 본격적인 캠프 일정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활동기간 홀로 몸을 만들어왔던 선수들은 완전체로 다시 뭉쳤다. 새 시즌의 시작이자 준비 기간이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비활동기간이 사실상 ‘비공식활동기간’처럼 굳어진 현 분위기에서 스프링캠프는 준비가 아닌 경쟁의 시작이다. 기존 주전은 자리 수성을 위해, 백업 선수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기민하게 움직인다. 자연스레 평소보다 의욕이 앞선다. 그러나 모든 구단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바로 과한 의욕이다.

 

선수들의 목표는 ‘눈도장 받기’지만, 트레이닝 파트 구성원들은 ‘부상자 발생 제로’를 꿈꾼다. 국내에서 몸을 만들 때보다 강도가 높은 훈련이 연일 계속되기에 부상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준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순간, 구단은 물론 선수의 한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모 구단 트레이너는 “조기 귀국하는 선수를 보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도 없다. 무리하지 말 것을 강조하나 포지션 경쟁, 팀에서 맡은 임무 때문에 페이스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다 다치는 경우가 잦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트레이너들의 집중 관리 대상이다. “팀 분위기도 낯선 데다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본 적이 드물고, 의욕만 앞서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엔 스프링캠프에선 휴일을 자진 반납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졌지만, 요즘 분위기는 다르다. 거의 모든 구단이 ‘3일 훈련 후 1일 휴식’ 턴으로 캠프 일정을 계획하며 적절한 휴식을 당부한다. 이번 캠프에서 ‘책임지는 자율’을 강조한 NC는 휴일이 9일에 달하지만, 걱정은 없다. 과욕을 막기 위한 나름의 조치다.

 

모 트레이너는 “4일 주기 훈련 턴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시즌에 맞춰 끌어올리는 데 가장 이상적인 일정이라 판단한다. 특훈 만이 능사가 아니다. 하루를 제대로 쉬어가야 기존 훈련 일정을 이겨낼 체력도 얻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과욕은 금물, 길게 보면 쉬어야 할 때 잘 쉬는 것도 능력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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