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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지금까지 이런 천만영화는 없었다… ‘극한직업’이 특별한 이유

입력 : 2019-02-06 13:41:22 수정 : 2019-02-06 14: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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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영화 ‘극한직업’이 2019년 새해 첫 천만영화가 됐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은 각종 신기록을 써 내려가며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갔고, 6일 오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개봉 15일 만에 이룬 1000만 관객 돌파이자, 영화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에 탄생한 ‘천만 코미디 영화’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순도 99.9%… 지금까지 이런 ‘코미디’는 없었다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한 줄 소개만 봐도 흥미가 자극될 만큼,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치킨 맛집을 운영한다는 스토리가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그중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순도 99.9%를 자랑하는 코미디의 만남은 최고의 작품을 완성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인 신파와 억지 감동을 과감히 빼버리고, 그 대신 웃음으로 꽉 채웠다. 덕분에 관객들에게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로 다가갈 수 있었고,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에 선택받으며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할 수 있었다.

 

▲코믹 장인X뉴페이스 콜라보… 지금까지 이런 ‘케미’는 없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코믹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류승룡이다. 진지함 속에 툭툭 묻어나오는 코믹 연기가 류승룡만한 인물이 없다. 억지로 웃기지 않기에 더 웃기고, 웃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배우다. ‘극한직업’에서 류승룡표 코믹 연기는 탁월했다. 그 결과 류승룡은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두 편의 코미디 천만영화를 탄생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또 ‘코믹연기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하늬, 진선규부터 이동휘, 공명까지 신선한 조합은 웃음을 더욱 배가시켰다. 그중에서도 이하늬와 진선규는 ‘극한직업’을 통해 본격 코믹 연기를 펼쳤고, 관객들은 뜻밖의 모습을 발견하며 이들에게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위트 있는 연기로 다양한 작품에서 웃음을 선사한 이동휘는 ‘극한직업’에서 웃음기를 쫙 빼고 진지한 연기를 펼쳤다. 덕분에 관객들은 류승룡의 코믹 연기에 웃고, 이하늬-진선규-이동휘의 반전매력에 빠져들며 영화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말맛 하면 이병헌 감독… 지금까지 이런 ‘감독’은 없었다

 

당분간 포털 사이트에 이병헌을 검색하면 ‘배우’가 아닌 ‘감독’ 이병헌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을 듯하다. 코미디 외길을 걸어온 이병헌 감독이 마침내 ‘천만영화 감독’ 타이틀을 거머쥐었기 때문.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 ‘스물’ 등 작품으로 ‘코미디 영화’의 명맥을 이어온 이병헌 감독.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뼈아픈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그간의 내공을 가득 쏟아부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자존심을 되찾게 됐다.

 

이병헌 감독의 강점은 촌철살인 ‘대사’와 특유의 ‘말맛’이다. 단어 하나조차 허투루 쓰지 않는 이병헌 감독의 ‘말빨’이 주옥같은 대사들을 남겼다. ‘극한직업’을 보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라는 대사만 봐도 그렇다. 웃기려는 대사가 아니기에 더 웃기고, 그 대사를 류승룡이 내뱉는다는 점은 이병헌 감독의 신의 한 수와도 같다.

 

영화배급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마약왕’ 등 무거운 영화들이 극장가에 주를 이뤘지만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관객들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원했고, 때마침 ‘극한직업’이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며 “웃음으로 가득 찬 스토리, 배우들의 명연기가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또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치킨을 전면에 내세운 점, ‘짠내 나는’ 소시민이 주인공이란 점도 흥행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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