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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롯데 진명호가 진단한 오프너 전략의 개인적-현실적 어려움은?

입력 : 2019-02-07 06:00:00 수정 : 2019-02-06 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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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짧게 던질 수 없을 걸요?”

 

지난 시즌 우완 투수 진명호(30)는 롯데의 ‘마당쇠’였다. 어깨 부상 여파로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오랜 시간을 쉬어갔지만,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한때 ‘필승조’까지 발돋움했다. 후반기 구위 저하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불펜 기대주다.

 

새 시즌 목표는 필승조 재진입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간혹 ‘오프너’로 나서야 한다면 구단의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때아닌 오프너 언급은 양상문 롯데 감독의 최근 인터뷰 내용 때문이었다. 양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했던 ‘오프너’ 전략을 한국에서도 하지 말란 법은 없다”며 “5선발 투수의 선발 등판 시 한 번쯤 해볼 만한 전술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운드 강화의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구위가 좋은 불펜 투수를 1~2회까지 마운드에 올린 뒤 경기 중반 실질적인 선발 투수를 꺼내 드는 ‘오프너’ 전략까지 생각해 본 것이다.

 

감독의 견해에 따라 자신이 선발 투수이자 첫 번째 투수로 등판하는 모습을 상상해봤던 진명호는 “나는 잘 안 될 것 같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일단 자신의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기에 1이닝 이상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설명부터 내놓았다. 진명호는 “수술 이후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다. 실제로 1이닝 이상 공을 던지면 팔에 통증이 찾아온다. 지난해에도 좀처럼 표현은 못 했지만 지금도 20대 초반의 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이닝 이상을 버티기 힘든 팔도 문제지만, 진명호가 꼽은 오프너 전략 도입을 가로막는 결정적 장애물은 벤치의 이닝 욕심이다. “아마 초반에 잘 던지는 투수를 절대 2이닝 만에 내리지 못할 것이다. 나의 경우엔, 초반에 잘 던져도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제법 진지하게 고민을 이어갔지만, 실제로 진명호와 같이 필승조로 분류된 선수가 ‘양상문 표 오프너’로 낙점받을지는 미지수다. 양 감독이 “오프너 전략을 택하더라도 정통 오프너가 아닌 5선발 후보급 투수 2명을 ‘1+1’ 형식으로 투입하는 변칙 오프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1회보단 7회가 좋다”며 변칙이 아닌 진정한 불펜 투수를 꿈꾸는 진명호의 새해 목표도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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