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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보’ 이선영 CP “엠넷판 ‘전국노래자랑’ 되길” [인터뷰①]

입력 : 2019-02-03 16:00:00 수정 : 2019-02-03 16: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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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2015년 2월 출발을 알린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올해로 여섯번째 시즌을 맞았다. 오직 미스터리 싱어들의 비주얼만으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판단하는 대반전 음악 추리쇼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능프로그램으로 4년 여 동안 시즌을 이어오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진심과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 ‘너목보’ 시즌5는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과 온라인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달 18일 시작된 ‘너목보6’는 예능 프로그램 중 관심 높은 프로그램 1위(CPI지수, 2019년 1월 3주 기준)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증명했다. 

 

‘너목보’를 탄생시키고, 시즌6까지 이끌고 있는 이선영 CP는 ‘너목보’의 매력을 ‘추리’와 ‘이야기’로 꼽았다. 이 CP의 언급대로 ‘너목보’는 단순히 추리와 반전의 재미를 넘어선다. 이처럼 ‘너목보’는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월드를 만난 이선영 CP는 “이번 시즌에 특히 식구들끼리 합이 더 잘 맞는 느낌”이라며 ‘너목보’의 MC, 패널, 출연자들을 ‘가족’으로 표현했다. 가족 같은 출연진, 나아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너목보’를 탄생시킨 이선영 CP를 통해 ‘너목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2015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너목보’는 정규 편성 하기에도 좋은 포맷이다. 다만 매 시즌 시청자의 눈도 높아지고, 미스터리 싱어를 찾는 게 너무 힘들다. 미스터리 싱어 모집 시기가 필요하고 립싱크 연습 기간도 5개월 정도 필요하다. 시즌 중에도 미스터리 싱어를 모집하지만, 각자 준비 기간이 다르다. 정말 천지차이가 난다.(웃음) 음치(노래를 잘 못하는 분들 통칭) 지원자는 많다. 하지만 궁금해 보이는 외모, 실력자 같은 느낌, 립싱크까지 완벽하기가 쉽지 않다. 음치분들이 가수처럼 바이브레이션 하기도 어렵고, 우선 노래하는 분들은 자세부터 다르다. 교육을 하면 금방 느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끝까지 안되는 분들도 계시다.”

 

-시즌6까지 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획 당시에는 오디션에 너무 질리기도 했고 경쟁에 지치기도 했다. 무조건 음악으로 ‘재밌는’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 방송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렇지만 ‘너목보’는 정말 착하게 흘러간다. 착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게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법도 한데, 우리 프로그램은 ‘너목보’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도전자들이 출연하고, 그들에게 기회을 주는 방송이다. 이처럼 ‘착한 음악 예능’이라는 게 큰 강점이다. 추리하는 음악 예능은 ‘너목보’ 이외에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추리하면서 경쟁하지 않는 것이 ‘너목보’의 큰 강점이다. 또한 다양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큰 부분이라고 본다. 제야에 숨어 계시던 실력자 분들이 출연하실 때도 놀랍다. 한편으로는 노래는 잘 못하지만 다양하고 따뜻한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도 계시다. 노래를 듣는 ‘음악 예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너목보’의 매력이다.”

-프로그램 기획 과정이 궁금하다. 

 

“회사에서 ‘너목보’ 기획안을 처음 발표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그럼 수준급의 실력자들이 나오는 거야?’라고 물으셨다. 나는 그런분들이 아니어도 ‘엠넷판 전국노래자랑’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 중 프로페셔널 하지 않더라도 노래하는 많은 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대보다 엄청난 실력을 가진 출연자들이 많더라.(웃음) 응원도 많이 해주시니 기대치도 생겼다. 출연자 입장에서는 ‘너목보’가 덜 부담된다고 하시더라. 경쟁해야 하는 타 프로그램들에 비해 마음이 편하고 본인의 무대도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데 쉽게 나가지 않는 분들도 ‘너목보’를 찾아 주시는 것 같다.”

 

-MC나 제작진들은 실력자와 음치의 정체를 알고 있나.

 

“하루에 2회분을 녹화해 리허설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스태프 중에서도 진실을 아는 분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허설도 짧게, 음향팀만 알 수 있게 진행한다.(웃음) MC들도 당연히 모른다. 그러다보니 추리를 하고 제작진을 쳐다보고 도움을 받으려 한다. 그래서 제작진도 포커페이스를 해야한다.(웃음) 립싱크 뿐 아니라 음치분들의 표정 연기도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도 꾸준히 시즌을 이어갈 계획인가.

 

“시작부터 쭉 함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언제나 ‘너목보’가 잘 됐으면 좋겠다. 다만 그걸 넘어선 감정도 있다. ‘엠넷판 전국노래자랑’이 되어 길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5년 여의 PD 생활 동안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너무 많은 순간들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었다. 이처럼 ‘너목보’는 출연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방송이다. ‘할 수 있다’는 메시지들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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