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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산②] 카타르 우승·베트남 선전...'복병'들의 반란 거셌다

입력 : 2019-02-03 07:10:00 수정 : 2019-02-02 16: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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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은 축구공이 왜 둥근지 보여주는 대회였다. 누구든 승리할 수 있고, 누구라도 패배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대회 우승팀 ‘카타르’는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카타르는 FIFA 랭킹 93위로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속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준결승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에서 한 골을 내주긴 했으나, 3-1로 일본을 완벽히 격파했다. 카타르의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이자 12년 만의 중동팀 우승이었다. 1976년 이후 43년 만에 아시안컵 전승 우승 기록도 세웠다.

알모에즈 알리가 이번 대회에서만 9골을 몰아쳤다. 이란의 전설 알리 다에이가 1996년 UAE 대회에서 기록한 8골을 넘어서며 아시안컵 단일 대회 최다 골을 경신했다. 더불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사드 알 쉬브도 전 경기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한 공을 인정받아 베스트 골키퍼 상을 받았다.

 

이번 돌풍은 기적이 아니다. 카타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몇 년 전부터 장기적인 플랜을 수립해 선수를 육성해왔다. 펠릭스 산체스 대표팀 감독은 2014년부터 19세, 20세,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들과 호흡했다. 귀화 선수들을 팀에 녹여내 전력을 보강하고, 조직력을 다졌다.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다소 보편적인 전략을 카타르에 맞게 최적화시켰다. 카타르는 착실하게 아시안컵을 준비해왔다. 우승은 예견된 결과나 다름없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100위)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베트남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이라크(2-3), 이란(0-2)을 만나 분투했다. 예멘과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요르단에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 골로 만회하며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승선했다. 8강에서는 난적 일본을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패했지만, 베트남이 보여준 투혼은 승패와 상관없이 큰 박수를 받았다.

 

두 나라 뿐만 아니라 대회 내내 언더독의 활약이 이어졌다. 개막 첫날 요르단이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1-0으로 무너트린 것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키르기스스탄은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아 보였지만, 16강까지 진출해 UAE와 명승부를 펼쳤다.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분패했다. 개최국인 UAE도 8강에서 호주를 꺾고 4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제 아시아에는 뚜렷한 강호도, 무력한 약체도 없다. 한국과 이란, 호주, 일본의 4강 구도는 이미 깨진 지 오래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AFC 아시안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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