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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한 세대를 풍미했던 기성용-구자철을 보내며

입력 : 2019-01-31 13:34:30 수정 : 2019-01-31 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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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과 구자철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한 세대를 풍미했던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기량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에 떠난 ‘레전드’ 박지성(37)과 이영표(41)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그 덕에 한국 축구는 10여년 간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2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홍명보호’와 함께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은 8강에 그쳤지만, 이들이 남긴 업적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기성용은 200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8년 9월 요르단전에서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세 번의 월드컵과 아시안컵, 두 차례의 올림픽에 출전하며 아시아 호랑이의 위엄을 떨쳤다.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득점을 기록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사상 최초 원정 16강에 올랐다. 

 

구자철은 2009 U-20 월드컵 8강을 통해 존재감을 뽐냈고 월드컵 2회, 아시안컵 3회를 치르며 한국 축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총 A매치 76경기를 소화하며 19득점을 기록, 골잡이 못지않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들은 아시아 선수로서 쉽지 않았을 유럽 생활을 잘 버텨냈고 대표팀에 헌신하기 위해 잦은 대륙 간 이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세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성치 않은 몸이 괴롭혔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는 장거리 비행 때문에 악화되거나, 무릎에 물이 차는 등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줬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만 30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대표팀을 떠나는 이유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 축구에게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는 큰 전력 손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들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그 누구보다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했던 이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떠나는 순간까지 “한국 축구를 믿고 응원해달라”는 말을 남긴 선수들이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해줘야 할 때다.

 

wlsduq123@sport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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