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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선수 위해 변화하는 WKBL

입력 : 2019-01-30 09:55:17 수정 : 2019-01-30 09: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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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물은 고이면 썩는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를 아는 여자프로농구가 자발적으로 변화를 선택, 선수들을 위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현재 체육계에는 ‘미투 운동’이 한창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 폭로가 시발점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 덕에 체육계 곳곳에서 관련 사례가 터지고 있다. 이에 각 종목 단체 및 상위 기구들은 대책위원회와 조사단 등을 꾸리며 성폭행 조사, 재발 방지에 힘쓰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감독 성폭행 미수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던 여자프로농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비단 성폭행 외에도 선수 생활 전반에 걸친 애로사항까지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일구 한국여자농구연맹 홍보마케팅팀장은 “이병완 총재가 박찬숙 경기운영본부장과 박정은 경기운영부장에게 임무를 줬다”라며 “구단과의 갈등, 부조리, 각종 폭력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 전반에서 고민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명함을 돌리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운영본부는 기존의 심판위원회와 경기부를 합친 조직이다.

 

박찬숙 경기운영본부장은 이미 지난 12년 전에 성범죄에 관련해 직언할 정도의 뚝심이 있는 여자 농구계의 대모다. 박정은 경기운영부장 역시 내로라하는 여자 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에 연맹 측은 박찬숙 경기운영본부장과 박정은 경기운영부장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고 밝혔다. 대선배가 먼저 손을 내민다면, 어려운 문제도 선수들이 크게 고민 없이 털어놓을 수 있을 거란 기대다.

 

마냥 이들에게만 맡기는 건 아니다. 김 팀장은 “각 구단은 물론 연맹도 항상 선수들의 이야기를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여자농구와 관계된 모든 이들이 선수들 권리 개선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맹 측에 따르면 여자농구는 성폭행 등과 관련된 특별 정책 없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통규약만 따르고 있다. 정책 부재를 핑계삼는 책임 회피가 아닌, 자발적인 WKBL의 움직임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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