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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사건 후 뾰족한 대안 없어…용기 낸 심석희 뭐가 되나

입력 : 2019-01-30 09:56:50 수정 : 2019-01-30 09: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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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국회 김재원 기자] “체육계가 바뀔 수 있을까.” 

 

얼마 전 심석희가 용기를 냈다. 체육계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대한 외침이었다. 과연 악습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어보인다.

 

지난 2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근본대책’ 토론회가 열렸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주최하고 한국체육학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목적이었다.

 

사태 파악부터 부정확했다. 먼저 김양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은 2003년 사례를 곁들이며 이번 사태를 코치와 선수 간의 문제로 인식했다. 이어 이용식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초중고 여자학교운동부 여성지도자로 전면 교체, 여성프로팀 스포츠계 여성지도자 전면 도입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이창훈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체육계의 현실 인지부터 잘못됐다”며 “코치와 선수가 아닌 선수와 선수끼리를 비롯해 남자 선수 피해자도 많다”며 앞선 두 발제자를 일갈했다.

또한 이 교수가 첨부한 자료를 보면 성폭력 피해 비율은 국가대표(1.7%)보다는 일반선수(2.7%)가 다소 앞서며 폭력 비율은 일반선수(26.1%)가 국가대표(3.7%)에 비해 압도적이다. 이 교수는 “정확하고 빠른 처벌이 성폭력을 감소시키는데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대안으로 내놨다.

 

그렇다면 국회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지난 10일 ‘심석희 법’으로 불리는 운동선수 보호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안 의원은 “현재 발의된 선수보호법은 오는 2월 야당과의 협의해 신속 처리될 것 같다”며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를 성교육시키는 것과 스포츠 클럽 지원법을 통해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겠다”고 역설했다.

 

최근 안 의원은 스포츠클럽육성방안 제정안을 발의를 예정하고 있다. 해당 건에 대해 안 의원은 “평소 제가 말한 엘리트 체육은 스포츠의 기반을 든든히 하자는 것인데 엘리트 체육을 죽이자는 것으로 매도되고 있다. 앞으로 2032 남북공동올림픽이 개최될 것으로 본다. 그때까지 엘리트 체육은 빛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석희가 용기를 내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다시 양지로 끌어냈다. 이전에도 문제 됐던 사항이지만 그때마다 대책은 있었지만 실효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제2의 조재범이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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