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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한국수력원자력, 성폭행 사태에 '나몰라라'

입력 : 2019-01-30 09:00:00 수정 : 2019-01-29 2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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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대책과 예방책을 내놓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투명성 생명인 공기업에서 국가적인 논란으로 번진 사태를 두고 ‘나 몰라라 행보’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모습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여자 실업축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구단에서 성폭행 사건이 터졌다. 전임 감독이 특정 선수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전수 조사에 나섰다. 협회 측은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만큼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다”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성추행 및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끊이지 않고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수원은 성추행을 저지른 직원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만 한 후 유럽지사로 파견해 근무를 계속하도록 했다"고 지적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한수원은 2017, 2018년 각각 4건의 성추행 및 폭행 관련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한 여직원이 한수원 내 상급자 3명에게 4년간 지속해서 성추행 및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가해자로 지목받은 3명은 여전히 한수원에서 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모든 조사를 마쳤다. 2월 중으로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재훈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는 지난해 4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미래 세대가 더욱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원칙이 바로 선, 젊고 활기찬, 사회적 가치를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말뿐인 허울이다. 사내는 물론 축구단에서 잇단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이 터지고 있는데, 원칙이 전혀 서 있지 않은 모습이다. 사회적 가치를 다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젊고 활기찬 기업은 온데간데없다. 피해자들은 어둠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누구 하나 그들을 감싸주고 보호해주지 않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13년 원전비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국정감사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이 분리 창립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징계를 받은 직원만 3877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40%가 넘는 수치”라고 밝혀져 경악하게 했다. 여기에 최근 2년간 사내 성추행 및 성폭행 관련 징계가 8건이나 발생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7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양성평등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정재훈 사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전히 무책임한 모습으로 침묵만 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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