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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달 푸른해’ 이이경 “카메라 앞이 정답이죠”(인터뷰 ②)

입력 : 2019-01-29 14:57:27 수정 : 2019-01-29 14: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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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인터뷰 ①에서 계속) 이이경은 ‘하면 된다’는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다. 게으름을 멀리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찾는 배우 이이경이 빛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달 초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붉은달 푸른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중 이이경은 죄는 반드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직한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았다. 그는 지독하게 끔찍한 현실을 바라보며 분노하고 또 좌절했다. ‘붉은 울음’의 정체가 밝혀졌지만 남겨진 메시지와 현실이 너무도 씁쓸했던 작품. 그렇게 ‘붉은달 푸른해’는 시청자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 채 종영을 맞았다.

지난해 코믹한 캐릭터의 ‘으라차차 와이키키’부터 ‘검법남녀’ ‘붉은달 푸른해’까지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난 배우 이이경. 그러나 그는 2019년에도 휴식보다는 차기작을 선택했다. 여전히 “카메라 앞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그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었던 그와의 대화를 공개한다.

 

-‘국경없는 포차’ 촬영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파리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 정말 좋았다. 평소 말하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전화도 많이 한다.(웃음) 시즌2도 했으면 좋겠다. 한 번 더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PD님과 사전 미팅을 했을 때 ‘비긴어게인’의 노홍철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었다. 선후배들 사이를 커버할 수 있는 분위기 메이커 말이다. 약속했던 바가 지켜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붉은달 푸른해’ 종영 후 바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출연을 예고했는데.

 

“(시즌1 출연자로서)이상한 책임감도 있다.(웃음) 감독님과 작가님이 고맙다는 말도 하셨고, 나에게 거는 기대도 있으시다. 처음엔 막연하게 기존 캐릭터가 있으니 쉬울거라 생각했다. 작가님이 워낙 준기(이이경)캐릭터를 아시니까 이미 다 써두셨더라. ‘붉은 달 푸른 해’ 마지막 방송 날 바로 ‘와이키키’ 감독, 작가님을 만나러 갔었다. 대본을 읽어 보는데 감을 못잡겠더라. 분명 예전에 했던 캐릭터인데 말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있을 것이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데..코미디는 조금만 넘어서면 오버가 된다. 불안감도 들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정말 긍정적인 듯하다. 원래 자신의 성격인가.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태어났다.(웃음) 항상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는 걸 좋아한다. 군대에 있을 때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수박을 넣으라는 대대장님의 지시에 시도해 봤는데 안되더라. 그래서 

 

선임에게 안된다고 말했다가 혼이 났다. 안되는 게 어디있냐고,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고 하셨다. 선임이 냉장고를 다 해체한 후에 수박을 넣고 다시 조립하시더라.(웃음) 그 이후로 ‘왜’라는 단어를 멀리하고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된 듯 하다.(웃음)”

 

-‘밀크시슬’로 체력을 보충한다고. 

 

“그건 정말 좋다.(웃음)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기분이다. 원래 운동을 많이 한다. 축구팀도 요일별로 다르게 네 개를 들었다. 쉬는 날 맞춰 운동할 수 있게 말이다. 오랫동안 다니는 헬스장도 있다. 촬영 중간에도 헬스장에 가서 틈틈히 운동을 한다. 운동을 습관화하려 노력한다. 나는 게으른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지인들이 게으른 것조차 못보는 편이다.(웃음) 같이 술을 마셔도 다음날 일어나서 운동을 하든 뭔가 꼭 해야한다. 가만히 낮까지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 건 절대 안될 일이다.(웃음)”

 

-정말 ‘열일’하고 있다. 비결이 뭔가. 

 

“20대에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다.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싶었고, 쌓고 싶었다. 학교를 다니고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카메라 앞이 정답이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카메라 앞에 있는 시간을 늘리려했다. 뮤직비디오, 웹드라마 등 작은 역할이라도 경험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필모그래피도 쌓이고 요령도 생겼다. 이게 경력인 건가 느끼기도 한다. 워낙 워커홀릭 기질도 타고났다. 현장에 가면 잡생각도 안들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 쉬는 것도 하루이틀이면 충분하다. 이러한 점들이 ‘원동력’이지 않나 생각한다. 분명 일하고 있는데 일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웃음)”

 

-자신의 서른을 돌아본다면.

 

“(30대를) 기다려 온 마음도 있다. 30대의 내가 잘 자리잡도록 20대를 더 열심히 살았다. 꼭 30대를 위한 준비라기 보다도 20대를 돌아 봤을 때 ‘열심히 살았다’ 생각할 수 있게 살았었다. 그런데 30애에 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웃음) ‘붉은달 푸른해’를 촬영하면서도 지치지 말자고 스스로 되내었다. 그 마음들이 좋은 효과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긍정적인 마음만은 변치 않기를 바란다.”

-멜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맞다. 멜로를 하고 싶다.(웃음) 원래 인물구조 위주의 일본 드라마 감성을 좋아한다.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는 그런 장르가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이야기나 갈등을 그리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최근에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봤는데 너무 좋았다.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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