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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SUN’에게 전한 위로, 그리고 진심

입력 : 2019-01-29 10:50:19 수정 : 2019-01-29 1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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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가슴이 짠했습니다.”

 

지난 7개월 간 그라운드를 떠나 한국야구를 지켜본 김경문(60) 신임 국가대표 감독의 소감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이 느꼈을 외로움을 짚었다. 직접 경험을 빌어 감독이란 직책에 숙명으로 자리하는 심리적 부담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국가대표 선임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문호’ 공식 출범을 알렸다. 김경문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국야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투명성과 공정성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야구대표팀 김경문 신임 감독이 28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야구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선동열 전 감독에게 위로와 진심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선 전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투명성-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국정감사까지 출석했다.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문과 비난이 이어졌고, 정운찬 KBO 커미셔너마저 선 감독에 부정하는 인상을 남겼다. 이후 선 감독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전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사퇴 결정에 대해 “가슴이 짠했다”고 운을 뗀 김경문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이 가장 힘들 때는 아무리 상대가 약팀이어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와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메기지 못할 때’다. 선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선 감독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김경문 감독은 선 감독 사퇴 직후부터 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거명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우승 경험이 있어서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수락 여부에 대한 보장이 없었다. 굳이 ‘잘해도 본전’인 대표팀 감독을 맡을 마땅한 이유도 없고, 절친한 선후배 지간인 선동열 전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사퇴를 지켜봤기 때문.

 

이미 감독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본 김경문 감독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제안을 수락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한국야구를 피하고 싶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선 감독의 마음속 고충은 감독을 직접 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오는 11월 프리미어12 예선부터 선동열 전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 선수들과 좋은 결과 내보겠다”고 명예회복을 공언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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