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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항마… 편견 깬 전기차 '아이페이스'

입력 : 2019-01-28 03:00:00 수정 : 2019-01-27 18: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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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최초 순수 전기 SUV 모델 / 내연기관 차량 능가하는 주행성능 / '모델X'에 견줘도 힘·출력서 우위 / 고급차 수요 성장… 시장 공략 가속

[한준호 기자] 고급 수입차 브랜드 재규어가 처음으로 내놓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 페이스(I-PACE)가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급차로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을까.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인 테슬라는 실제 전기차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생산 차질과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기존 자동차 기업에 시장 주도권이 넘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가 순수 전기차를 올해 출시하면서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재규어가 내놓은 아이페이스도 고급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X와 자주 비교되는 아이페이스는 럭셔리를 표방한 5인승 SUV로 겉모습부터 차원이 다르다. 우아하고 정교한 재규어만의 독특한 외관에 미래지향적인 날렵한 모습이 시선을 잡아끈다.

차량 앞뒤에 놓인 두 개의 전기모터는 총 400마력의 출력에 최대토크도 71.0㎏·m에 달해 가솔린이나 디젤 대형 SUV를 능가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도 4.8초로 웬만한 스포츠카와 비슷하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333㎞다.

최근 인천광역시 영종도와 송도 사이 약 90㎞ 구간을 오가며 진행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페이스는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사정없이 깨버렸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성능을 능가하는 가속력을 체험할 수 있었고 주행 안전감도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한 번만 지그시 밟아봐도 ‘잘 나간다’는 탄성이 절로 입 밖으로 나왔다. 무엇보다 운전석이 아니라 차량 자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속도를 즐길 때는 낮은 차체로 바꿔 달릴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모델X는 어떨까. 테슬라가 최근 시판한 모델X의 최상위급 차종인 P100D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353㎞로 아이페이스보다 20㎞ 더 길고 제로백도 3.1초로 1.7초 빠르지만 큰 차이로 보긴 힘들다. 힘과 출력에서는 P100D의 제원이 공개되지 않은 관계로 하위 차종인 100D와 비교하면 확실히 아이페이스가 우위다. 100D는 최고출력 262마력에 최대토크 33.7㎏.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도 4.9초로 아이페이스보다 0.1초 느리다.

테슬라 전기차의 2단계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역시 후발주자인 아이페이스에도 차선유지와 차간거리 유지 등 비슷한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으로 탑재돼 있다. 오히려 엔진 소리가 나지 않아 보행자가 차량의 접근을 감지하지 못하는 전기차 특성상 소리 경보 시스템을 장착해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전에 신경을 쓴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결국,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처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를 금세 따라잡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중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재규어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도 순수 전기차를 연달아 내놓으면서 고급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어 테슬라로서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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