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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아시안컵 우승 키워드로 떠오른 ‘손흥민 체력’

입력 : 2019-01-25 09:00:00 수정 : 2019-01-24 16: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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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의 무리한 출전이 결국 벤투호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체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운명도 걸려있다.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우승까지는 단 3승만을 남았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호흡이 가빠지는 발걸음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당장 손흥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의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선착했으며, 카타르는 이어 열린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53위, 카타르는 40계단 낮은 93위에 올랐다. 하지만 기세는 카타르도 만만치 않다. 기록으로 살펴보면, 한국은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전 전승이다. 4경기에서 총 6골을 득점했고, 단 1실점만 허용했다. 이에 맞서는 카타르 역시 4전 전승에 총 11골을 몰아쳤고, 실점은 ‘0’이다.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카타르의 짠물 수비와 카운트 어택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우선 카타르 수비진을 뚫어야 한다. 선제골을 넣어야 여유 있는 경기 운용을 할 수 있다. 만약 먼저 실점한다면 ‘패하면 탈락’이라는 생각에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동 축구 특유의 침대 축구와도 싸워야 한다.

 

역시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런데 체력적으로 컨디션이 좋을 수 없는 상태이다. 손흥민은 24일을 기준으로 지난 30일간 총 9경기에 출전했다. 3일 간격으로 한 달간 계속 경기에 나섰다는 뜻이다. 우선 소속팀에서 지난달 24일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27일 본머스, 30일 울버햄튼, 그리고 1월2일 카디프시티전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트랜머와의 FA컵, 9일에는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 나섰다. 그리고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끝으로 UAE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맨유전 풀타임을 소화한 뒤 약 7시간의 비행과 2시간의 차량 이동 끝에 14일 당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5일 휴식 및 첫 대표팀 훈련에 참여한 후 다시 16일 중국전에 출전했다. 그리고 22일 바레인전에서 연장 포함 풀타임을 소화했다.

 

역시 중국전 출전이 다음 바레인전에 영향을 미쳤다. 애초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피로도 걱정이지만, 중요한 것은 환경 변화가 크다. 기후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몸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출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뛰더라도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 포함하더니 약 88분 동안 뛰게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전 이후도 그랬다. 더 많이 웃고, 파이팅을 외치며 동료를 독려했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력 저하는 막을 길이 없다.

 

기록에서 드러난다.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손흥민의 패스 성공률은 중국전에서 90%를 기록했지만, 바레인전에서 83.3%로 떨어졌다. 동료가 슈팅을 할 수 있게 전달하는 ‘키 패스’에서도 6회에서 4회로 줄었다. 크로스에서도 중국전에서 7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했지만, 바레인전에서는 8번을 시도해 단 1번 성공했다. 드리블 역시 5번을 시도해 3번을 성공한 중국전과 달리, 바레인전에서는 6번을 시도해 역시 1번 성공했다. 특히 바레인전에서는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에게는 개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축적한 힘이 있어야 집중 견제도 효율적으로 뚫을 수 있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신력으로 극복하라는 이상적인 접근은 화를 부를 수 있다. 더 큰 고민은 8강전 이후 결승전까지 이틀 휴식 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대로라면 결승전에 오르더라도 버틸 힘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다.

 

손흥민은 동료의 귀감은 사는 선수이다. 손흥민이 신이 나야,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난다. 치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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