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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양상문 롯데 감독의 오프너 도입? 오해와 진실

입력 : 2019-01-25 06:00:00 수정 : 2019-01-25 2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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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극단적인 오프너? 그렇진 않죠.”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 중 하나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구사하며 유명해진 ‘오프너’ 전략이었다. 오프너는 불펜 투수를 선발 등판시켜 1~2이닝 정도를 짧게 막아 낸 뒤, 긴 이닝을 책임질 투수를 꺼내 드는 전략이다.

 

기존 운영대로라면 필승조에 포함될 가장 구위가 좋은 불펜 투수를 활용, 경기 초반 실점을 최대한 억제해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데 목적이 있다. ‘선발 투수 등판 뒤 불펜진 가동’이란 기존의 마운드 운영 방식을 완벽하게 뒤집은 혁신으로 통한다.

 

평소 메이저리그를 즐겨보는 양상문 롯데 감독도 ‘오프너’에 매료된 인물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오프너 도입 의사를 넌지시 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양 감독은 “오프너를 언급한 것은 맞지만 바로 잡고 싶은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먼저 양 감독이 원하는 바람직한 야구는 기존 야구 통념에 기초한 ‘선발 야구’다. “탬파베이와 같이 거의 매 경기 오프너 전략을 즐겨 사용할 생각이라면, 왜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겠느냐”며 “궁극적으로 꿈꾸는 야구는 선발진이 강한 선발 야구다”라고 선을 그었다. 

 

"필승조를 경기 초반에 투입하는 메이저리그식 오프너는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양상문식 오프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스트시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른바 ‘1+1’ 전략에 가깝다. 

 

양 감독은 “최소한 4선발까지는 계산이 서야 한다. 다만 5선발이 마운드에 나서야 한다면, 2명 이상의 5선발 후보들을 한 경기에 기용해 보고 싶다. 이럴 경우 포스트시즌처럼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도 가능하다. ‘정석 오프너’가 아닌 이유다”라고 밝혔다.

 

5선발 등판 시 ‘변형 오프너’ 전략을 구사해볼 여지를 남겨뒀는데, 자신감은 충분하다. 양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지도하며 5선발감은 물론 롱릴리프로 뛸 만한 선수가 생각보다 많음을 느꼈다. 그렇지만 모두가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투수들의 재능을 최대한 살려보고 싶은 마음에서 ‘오프너’도 고려 중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효율이 담보된 혁신, 양상문식 오프너를 관통하는 한 마디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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