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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그대 이름은 장미’ 하연수 “배우로서 성장? 깨지고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

입력 : 2019-01-23 11:30:27 수정 : 2019-01-23 1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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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깨지고 부딪혀봐야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춘이란 방황의 연속이라 했던가. 배우 하연수도 그랬다. 학창시절 그림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하연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당장 먹고 사는 것부터가 큰 과제였다. 방향을 틀어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됐지만, 이 또한 쉬울 리 없었을 터.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되돌아봐야했으며, 때로는 의도치 않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래도 하연수는 당당하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자신을 믿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연수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를 통해 상업 영화 첫 주연을 맡은 것.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었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과거 추적코미디다. 하연수는 극중 가수를 준비하던, 꿈 많던 시절의 ‘홍장미’를 연기했다. 하연수는 “‘그대 이름은 장미’는 가족끼리 볼 수 있는, 나같이 무뚝뚝한 딸도 울면서 나올 것 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 70년대 배경부터 노래, 출산까지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나로서는 모두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다. 70년대에 살지도 않았고,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다. 영화를 촬영할 당시 나이가 27살이었다. 그때 엄마에게 슬쩍 물어봤는데,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오히려 30살이 되고 친한 친구가 엄마가 되면서, 직감적으로 엄마가 되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해봤던 것 같다. 조금씩 엄마가 더 작아 보이는 나이가 돼 가는 듯하다. 이젠 내가 엄마를 지켜줄 때가 됐구나 싶다. 이런 시기에 장미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 극중 인물처럼 꿈과 아이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영화 속에서는 남편이 될 사람이 멀리 떠난 상황이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면, 알리지 않고 아이를 낳지는 않을 것 같다. 아이는 부모의 선택으로 태어나는 것 아닌가. 부모 공동의 책임이 있는 만큼 상의해서 결정할 듯하다. 나 같은 경우는 자라온 환경이 유복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육아는 편안한 상황에서 하고 싶다. 무작정 아이를 키운다기보다는, 아이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때 낳는 게 맞는 것 같다.”

 

- 작품을 선택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가.

 

“기회가 오면 거의 하려고 한다. 말도 안 되게 여신 역할을 하기도 했었고, 미혼모 역을 맡기도 했었다. 그런 것 가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뭘 하든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깨지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 슬픈 게 부족함을 채우려면 작품을 계속해야 하는데, 쉬는 기간이 생기면 감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연기는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 할 수는 없다. 현장에 가는 게 가장 큰 공부가 되는 것 같고, 그게 안 되면 최대한 많이 보고 느끼려 한다.”

 

- 전공이 그림 쪽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배우가 됐는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조르고 애원해서 그림을 시작했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예술 쪽으로 갔다. 4시간씩 자면서 그림만 그리던 시절이었다. 부산 토박이인 나는 시야가 좁았던 것 같다. 대학을 나와도 현실에선 그림으로 돈을 벌기가 힘들더라. 다른 일을 해보자 고민하던 참에 배우를 제안 받았다. 호기심이 조금씩 생겼던 것 같다. 조그만 방에 틀어박혀서 그림을 그리고 애니를 만들던 내가 주체가 돼서 몸을 내던지며 영상을 만드는 게 흥미로웠다.”

 

- 연기자로서 욕심이 있다면 무엇인가.

 

“연기는 어쩔 수 없이 외적인 것에서 오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아직 내게 잘 어울리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잘 찾아보려 한다. 많은 작품이 아니더라도, 내가 잘 맞는 옷을 입었다 생각되는 게 있으면 더 이상 연기를 못한다고 해도 후회는 크게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서우면서도 설레는 일이다. 아직까지 이 일을 붙잡고 있는 이유가 그런 매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두렵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리틀 빅피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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