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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아차' 황인범 '아자'… 대표팀 색깔이 바뀐다

입력 : 2019-01-21 16:09:54 수정 : 2019-01-21 2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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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기성용(30·뉴캐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국 벤투호에서 하차한다. 중앙 미드필더 공백을 예상하는 가운데 황인범(23·대전)의 활약이 절실하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성용이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이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 소속팀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애초 짧은 휴식을 취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으나, 지난 20일 훈련 도중 다시 통증을 느꼈다. 협회 측은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THANK GOD. IT'S FINALLY OVER.(하느님 감사합니다. 마침내 끝났습니다.’라고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16강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벤투호에도 비상이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의 역할을 대표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경기 템포가 느려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파울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의 시작점인 후방 빌드업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인물도 바로 기성용이다.

 

기성용이 떠나면, 그 자리는 황인범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황인범을 중용했다. 주로 기성용의 백업으로 활용했고, 상황에 따라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황인범은 공간을 만드는 창의적인 패스가 강점으로 꼽힌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기여도가 높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현 벤투호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등과 함께 좋은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공격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는 황인범의 투입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관건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용이다.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 중 하나는 최후방 수비수와의 소통이다. 라인을 조율하고, 패스의 줄기를 만들어야 한다. 황인범은 앞서 조별리그 2, 3차전인 키르기스스탄전과 중국전에서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오는 22일 펼쳐질 바레인전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다만 8강 이상 토너먼트에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강팀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황인범의 활약에 따라 벤투호의 색깔도 달라질 수 있다.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통한 빌드업에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터트릴 수도 있다. 황인범은 “내 능력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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