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차명석 단장에게 화수분 야구란…‘선수보다 지도자부터’

입력 : 2019-01-22 06:00:00 수정 : 2019-01-21 15:37:0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진정한 강팀의 면모는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주요 선수가 출전을 못해도 경기력 저하가 나타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팀을 ‘화수분 야구’라 부른다. 이른바 선수층의 문제다. 

 

LG는 지난 시즌 빈약한 선수층으로 애를 먹었다.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 때마다 즉각적인 전력 저하에 빠졌다. 전형적인 약팀의 면모였다. 막강한 타격감으로 시작한 LG는 전반기 상위권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후반기 김현수가 빠진 이후 팀 타율이 곤두박질쳤다.

 

반면 화수분 야구의 전형을 보여주는 팀들도 있었다. 지난 시즌 두산과 키움은 주전 선수가 빠져도 전력에 큰 구멍이 나타나지 않았다. 두산은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팀으로 유명할 정도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키움은 신예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육성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올해는 LG에 화수분 야구를 기대할 수 있을까. 차명석 단장은 “선수가 비었을 때 2군에서 올라와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며 “(화수분 야구를 하는 팀들의) 공통점은 1군 성적이 좋다는 것이다. 즉 부담 없이 야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찬스 때 못 쳐도 뒤에 선배들이 쳐줘서 이기면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2군 시스템의 변화였다. 차 단장은 “첫 번째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 우선 육성이다. 좋은 코치들한테 갔을 때 선수들이 더 자랄 수 있다. 그만큼 지도자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그동안 한국야구는 선수를 봤지 코치를 보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보통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임기는 짧다. 물론 팀 성적이 ‘보통 이상’으로 받쳐줬을 때 3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도 LG는 심지 곧은 뿌리를 내리기 위해 주력한다. 차 단장은 “1군은 류중일 감독이 알아서 잘하실 것이다. 2군은 백년대계를 보면서 지도자 교육 시스템부터 체계를 잡아가야 한다”며 “미국도 지도자 의식을 바꾸는데 2∼3년 걸린다. 우리는 그보다 더 걸린다. 그래도 내 임기 동안 뿌리를 박아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