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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서비스 중단… 차량 공유제 '급브레이크'

입력 : 2019-01-21 03:00:00 수정 : 2019-01-20 18: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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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 목숨 건 투쟁에 카카오모빌리티 백기 투항 / 대화 길 열려… 서로 상생·윈윈하고 해법 찾을지 주목

[한준호 기자] 국내에서 정식으로 카풀 서비스를 시행하려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결국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면서 차량 공유경제 도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택시기사들의 목숨을 건 극한투쟁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백기 투항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8일 정식 출시에 앞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앞서 공식 발표문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결정이 “택시 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택시 업계와 더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회적 대타협 기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 간 카풀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대화 기구로 택시 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중단을 참여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택시기사들이 단체 파업에 나서고 2명이 잇달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부담이 가중돼왔다. 결국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중단돼 대화의 길은 열린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도입 중단 결정은 차량 공유경제는 물론, 기존 택시호출 서비스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택시기사들의 거부운동 대상이 된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를 대신해 경쟁사 SK텔레콤의 티맵택시가 반대급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기존 것을 새롭게 바꾼 티맵택시는 2개월만에 월 사용자 수가 12배나 증가해 12월 말 120만 명을 넘어섰다. 업계 추산 택시 호출 앱 전체 이용자 규모가 월평균 650만 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이용자 5명 가운데 1명이 티맵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티맵택시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택시기사들 입장에서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카카오택시를 외면만 할 수 없기에 반대급부 효과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 간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진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의 카카오택시 거부운동이 상당히 지속할 수 있기에 그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차량 호출 서비스인 타다의 경우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이 불안할 수 있다. 차량 공유 업체인 쏘카는 최근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고용해 승차거부 없이 어디서나 호출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타다의 운영을 시작해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택시기사들의 타다에 대한 시선 역시 곱지 않아 자칫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차량 공유업체 관계자는 “타다는 국토교통부도 명확히 했지만 전혀 불법이 아니고 비용도 함께 타서 나눠내지 않는 한, 택시 요금보다 비싸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 입장에서도 무작정 공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타다는 카풀 서비스나 택시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타다는 차량이나 운전기사 확보까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널리 퍼지기 어렵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풀 서비스 도입 여부도 여전히 관심사다. 카카오모빌리티 자체적으로는 최대한 택시 업계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워낙 여러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나고 있어 전망 자체가 불투명하다”면서 “최대한 성실하게 택시 업계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로서는 향후 신수종사업으로서 꼭 추진해야 할 카풀 서비스 도입을 위해 일찌감치 택시 업계와 대화를 시작했어야 했는데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풀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공유경제 플랫폼 사업의 실시를 앞둔 상황에서 택시 업계와의 문제를 잘 푸는 게 미래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 산업 생태계를 위해 중요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좀 더 일찍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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